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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쉬는 숨의 유용함 브레인

해피곰 2011. 6. 17. 13:47

 

골라 쉬는 숨의 유용함 브레인
 
 

어떻게 숨 쉬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며 숨 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냥 되는 대로 습관적으로 숨을 쉰다. 그러나 어떤 숨을 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면 숨쉬기에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악기를 연주할 때, 노래를 부를 때, 말을 할 때, 운동을 할 때……. 어떤 일이든 호흡이 짧아지면 쉽게 긴장하게 되고 좋은 결과를 내기가 어렵다. 그러나 호흡이 길어지면 자세가 바르게 되면서 체형이 교정되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활력도 되찾고, 목소리도 좋아진다. 푸석푸석 고목 같던 몸에 생기가 돋고 꽃이 핀다.

깊은 숨이 지닌 생명력
사람이 숨 쉬는 모습을 보면 그때의 감정이나 신체상태가 가늠된다고 한다. 뒤집어 보면 호흡으로 건강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들숨과 날숨으로 이루어진 호흡은 짧게 들이쉬고 짧게 내쉬느냐, 길게 들이쉬고 길게 내쉬느냐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매일 하는 무의식적인 호흡은 짧게 들이쉬고 짧게 내쉬는 흉식호흡이다. 길게 들이쉬고 길게 내쉬는 복식호흡은 의식해서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식호흡은 우리가 태어났을 때부터 사용한 원초적인 숨쉬기법이다. 잠자는 아기를 관찰해보면 배만 반복적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복식호흡을 한다.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아기처럼 깊은 호흡을 하고 나이가 들수록 호흡의 중심이 배에서 가슴, 목으로 점점 올라간다.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나 노인들이 숨을 쉴 때 어깨가 들썩이는 것도 숨이 얕기 때문이다. 급기야 생이 다할 때는 목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목숨이 끊어지다’라는 표현이 죽음을 의미하는 말이라는 사실이 의미심장해지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왜 복식호흡이 좋을까. 들이쉬는 숨은 교감신경을 자극하는데, 교감신경은 근육을 긴장시키고 마음을 흥분시키는 역할을 한다. 반면에 내쉬는 숨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한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근육이 이완되면서 심신의 긴장이 풀리고 면역력이 향상된다.


특히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려면 코로 호흡해야 한다. 코로 호흡하면 세균 침입이 방지되고 부교감신경이 자극받기 때문에 면역력이 향상되지만 입으로 호흡하면 공기와 함께 들어오는 세균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교감신경이 자극된다. 흉식호흡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신도 모르게 입으로 숨을 쉰다. 뿐만 아니라 등이 구부정하고 자세가 바르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슴만 움직이고 복근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장운동에 효과를 볼 수 없다. 하지만 복식호흡을 하려면 등이 곧게 서고 가슴이 펴져야 아랫배에 힘을 주어 복근이 움직이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자세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복근이 움직이면 소장에 적당한 자극을 주므로 장운동이 활발해져 에너지 대사가 활발해지므로 몸도 따뜻해지고 변비도 개선된다.

바른 호흡법은 근육운동을 할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통 근육이 수축해서 힘이 들어갈 때 숨을 내쉬고 근육이 이완할 때 숨을 들이마시도록 권한다. 호흡이 정확할수록 근육에 많은 산소를 공급해서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지방은 당과 함께 근육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에너지원으로 쓰이는데, 운동할 때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주지 않으면 당부터 소비되고 지방은 그대로 남는다. 호흡이 너무 느리거나 빠르면 근육 내 산소를 부족하게 만듦으로써 운동을 하다가 어지럼증을 발생시켜 부상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바르고 정확한 호흡은 운동의 효과를 높이고 부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숨으로 단련하는 몸과 마음
취업준비생 박혜정 씨(31)는 호흡법을 통해 목소리를 바꾸고 나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바뀌었다. 평소 말을 하고 나서도 가슴이 답답하고 자신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혜정 씨.

특히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하거나 면접 때처럼 긴장된 상황에 놓이면 목소리가 떨리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지만 목소리트레이닝센터에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나서 복식호흡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목소리 훈련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됐던 게 호흡이었어요. 평소 복식호흡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방법도 잘 몰랐고 감이 오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복식호흡에 대해 감을 잡고 나서 목소리가 좋아진 것뿐 아니라 신기하게 자세도 교정되고, 자세가 교정되니까 자신감도 생겼어요. 또 변비도 사라지고, 몸도 홀가분한 게 앞으로 왠지 좋은 일들만 일어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녀는 복식호흡을 하기 전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킨다고 한다. “몸이 이완될수록 편한 호흡으로 얘기할 수 있어요.어느 순간부터 사람들과 얘기할 때 ‘아, 내가 지금 긴장했구나, 오른쪽 어깨도 올라가 있네…….’ 하고 스스로 몸과 마음의 상태가 어떤지 돌아볼 수 있게 돼요.”

5개월 째 복식호흡으로 목소리도 변화시키고 자신감도 성장시킨 박혜정 씨는 예전에는 말을 많이 하면 말도 빨라지고 목이 쉬고 아팠지만, 이제는 힘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게 됐다. 그녀는 “복식호흡을 하고 있을 때 이완된 몸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소리가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편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숨 쉬는 것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지만 그녀에게 호흡은 ‘인생’이다. “과거 불안정하게 쉬던 흉식호흡처럼 제 인생도 늘 불안했다면 지금은 복식호흡을 하면서 느끼는 편안함이 제 목소리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고 또 그것이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돕거든요.”

성우만큼 복식호흡에 대해 민감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성우 홍승표도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유산소 운동을 통한 체력단련과 복식호흡이 중요하다고 한다. “소리는 목에서 나는 게 아니라 몸통에서 나는 겁니다. 그래서 몸을 바꾸지 않으면 목소리는 바뀌지 않아요. 그런데 요즘 사람들 몸을 잘 안 움직여요. 복식호흡도 체력이 있어야 잘 되거든요.”

그는 호흡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감정이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울 때의 호흡, 화날 때의 호흡, 기쁠 때의 호흡이 다른 것처럼 감정은 호흡의 변화이고 우리는 내쉬는 호흡에 소리만 바꿔주는 거예요. 깊은 호흡이 이루어졌을 때 마음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어요.

마음을 의식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조절할 수 있으면 그것이 좋은 소리입니다.” 가령 자신이 화났다는 것을 의식하고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면 호흡이 얕고 거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때 깊은 호흡을 해주면 화나는 감정에 소리를 싣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한 채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의식 없이 말하면 감정표현이 아닌 감정표출밖에 되지 않는다고.
도움받은 곳·더소리 보이스트레이닝센터 www.thesor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