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높은 샌들' 엄지발가락 변형 부른다!

[앵커멘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굽이 높은 샌들을 신는 여성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구두는 발모양 변형을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하는데 특히, 과체중 여성에게 더 위험합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양한 모양과 색상의 하이힐과 샌들, 유행에 민감한 패셔니스타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여름 필수품입니다.

[녹취:김민정, 대학생]
"보통 8cm~10cm 정도 굽을 신어요. 다리가 예뻐보이니까 매일 신는데요?"

하지만 이처럼 발끝이 뾰족하고 굽이 높은 구두를 오래 신으면 엄지발가락 변형이 올 수 있습니다.

엄지발가락이 두번째 발가락 쪽으로 15도 이상 휘어지는 것을 '무지외반증'이라고 하는데, 변형이 심한 경우 무릎과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고 보행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양쪽 발가락 모두 30도 이상 휘어진 중증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는 조보경 씨 역시 젊은시절 하이힐만 신었습니다.

[녹취:조보경, 무지외반증 환자]
"첨엔 몰랐는데 서서히 변형이 되서 어느 순간 아주 심하게 변했더라고요."

한림대성심병원이 안산에 사는 40대 이상 남녀 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65%가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는데, 특히 25도 이상 휘어진 중증 환자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4배 가량 많았습니다.

또 과체중이거나 관절염이 있는 사람일수록 무지외반증을 가지고 있는 확률이 높았습니다.

[녹취:김현아, 한림대성심병원 류머티스 내과 교수]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굽이 높은 신발, 끝이 뾰족한 신발을 신을 경우 부하가 엄지발가락 관절에 과도하게 걸리기 때문에..."

엄지발가락 변형을 막기 위해선 발가락을 자주 움직여주는 등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가락이 편안히 놓일 수 있는 넓은 신발, 굽은 2cm~3cm 정도가 적당합니다.

매일 하이힐을 신기보다는 굽이 낮은 신발과 번갈아 신는 것이 좋고, 하이힐을 신더라도 하루 6시간 이내, 일주일에 3~4번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