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 만들기~♡/능력개발

88만원 세대, 자기만의 성공 기준을 재구성하라

해피곰 2011. 11. 6. 21:28

88만원 세대, 자기만의 성공 기준을 재구성하라
 

출판가에 청춘 마케팅이 대세다. 95%가 월 평균 88만원을 받는 비정규직 세대, 88만원 세대는 고용불안과 조기 퇴직 등 앞 세대가 겪었던 불행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가장 불행한 세대다. 이 불행이 능력이 없거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88만원 세대를 한 번 더 절망케 한다.

청춘 마케팅의 핵심이 위로 마케팅인 것도 이 때문이다. 위로는 ‘희망 없음’이라는 88만원 세대의 불치병을 달래주는 진통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구조적인 성찰 없는 위로가 근본적인 방향을 제시해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청춘 마케팅의 정점에 있는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책을 쓰기 위해 학생들에게 자기 인생의 전성기가 언제일 것 같으냐고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자 학생들에게서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여학생은 28세, 남학생은 30세쯤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괜찮은 직장을 갖고 있고 결혼을 했다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고.


2년 가까이 ‘청춘콘서트’를 진행해온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 원장은 “앞으로의 시대는 상상력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창의적인 인재를 필요로 하는데, 요즘의 젊은 세대는 시대가 원하는 창의성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길을 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젊은 세대들이 기성세대가 구축해놓은 성공 시스템인 상위 10%에 들기 위해 너도 나도 스펙 위주, 문제풀이 위주, 속도 위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정작 그들 중 90%가 낙오될 것이 뻔한데도.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런 선택에는 희망이 없다. ‘시골의사’ 박경철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청년들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기존의 질서를 바꾸기 위해 행동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의 20대가 기성세대의 성공에 주눅 들지 않고 자기만의 성공 기준을 창조해야 한다는 말이다. 성공과 행복의 기준이 상위 10%에 맞춰져 있다면 더욱 그렇다.

교수법의 석학 조벽 교수가 만난 미시간 공대 학생의 이야기는 20대가 어떤 삶을 고민해야 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성적이 뛰어났던 그 학생은 의대나 법대를 가지 않고 공대를 지원했는데, 그 이유가 어릴 적 재미있게 탔던 롤러코스터를 직접 만들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그 학생은 4년 내내 최고 점수를 받고도 대기업을 마다하고 롤러코스터 설계 회사에 입사했고 8년 후,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롤러코스터 앞에서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자신은 꿈을 이뤘고, 그래서 행복하다면서.


한국사회에서 이런 사례는 물정 모르는 한 개인의 낭만적 선택으로 치부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그 학생의 성공 기준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렇듯 행복과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달라야 하고 다른 게 정상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성공과 행복의 기준은 너무나 천편일률적이다. 일류대에 가야, 대기업에 취직해야, 연봉 얼마를 받아야, 집은 몇 평 이상을 살아야 ‘겨우’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간신히’ 성공했다고 스스로를 세뇌한다.

그게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거라면 괜찮은데,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게 문제다. 왜 그럴까. 자신이 어떨 때 가장 행복하고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자기가 누구인지 한 번도 자문해보지 않은 사람은 꿈조차 기성세대에게서 주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시골의사 박경철은 “10년 후엔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다 퇴장한다. 많은 청년들이 눈앞의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는 데 여념이 없지만 이제는 삶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다. 그러니 지금의 20대는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성공의 기준을 따라가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갈고닦는 것이 앞으로의 삶에 더 유리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기성세대의 성공 시스템이 포화상태에 이른 지금, 88만원 세대의 자기주도성은 아마도 그들 스스로가 새로운 성공의 가치관과 기준을 창조하는 데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글·전채연 ccyy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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