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후 처음 발병하는 건선은 보통의 건선(20~50대에 처음 발병)에 비해 발병 빈도와 중증도, 가족력이 낮고 임상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 됐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팀(권혁훈, 권인호)이 60세 이상에서 처음 발병한 건선의 빈도와 특징을 규명했습니다. 이 연구는 피부과의 유명 국제지(SCI): International J of Dermatology 2012년 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연구팀은 27년 간 우리 병원 건선클리닉에 내원한 404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건선이 처음 발생한 나이별로 30세 미만 발병의 조기 건선 (early onset), 30세 이상에서 60세 미만에 생긴 중년기 건선(middle onset), 60세 이상에 생긴 노령층 건선(elderly onset)으로 나누고 세 군의 가족력, 건선의 중증도, 형태 등을 비교하여 노령층 건선의 특징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노령층 건선 환자는 전체 4,049명 중 129명으로 (3.2%) 발병 빈도가 가장 낮았습니다.[아래 표1]
구성 |
30세 미만 조기 건선 |
30세 ~ 60세 중년기 건선 |
60세 이상 노령층 건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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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4명 (68.3%) |
1,156명 (28.6%) |
129명 (3.2%) |
노령층 건선의 중증도도 가장 낮게 나타났습니다. 중증 건선 비율은 노령층 건선에서는 15.5%로 중년기 건선에서 22.3%, 조기 건선에서 26.3% 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아래 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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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미만 조기 건선 |
30세 ~ 60세 중년기 건선 |
60세 이상 노령층 건선 |
중증 건선 비율 |
26.3% |
22.3% |
15.5% |
중등도 건선 비율 |
33.7% |
31.0% |
27.9% |
경증 건선 비율 |
40.0% |
46.6% |
56.6% |
■ 중증 건선: 중증은 체표면적의 30%이상 침범이며 홍반 인설이 심함 ■ 중등도 건선: 중등증은 체표면적의 5%-30% 침범이며 홍반인설이 조금 심해짐 ■ 경증 건선: 경증은 체표면적의 5% 이하 침범 이며 홍반 인설 이 가벼움
노령층 건선은 가족력도 가장 낮게 나타났습니다. 보통 건선 환자 100명 중 30명에게서 가족력이 있으나 노령층 건선의 가족력 빈도는 100명 중 9.3명에 불과했습니다.[아래 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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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미만 조기 건선 |
30세 ~ 60세 중년기 건선 |
60세 이상 노령층 건선 |
가족력 빈도 |
30.7% |
18.4% |
9.3% |
노령층 건선은 일반 건선과는 달리 주로 두부에 많이 발생했습니다. 발생 부위를 보면 두부(36.8%), 팔,다리(19.3%), 손,발(16.8%), 무릎,팔꿈치(14.3%), 얼굴(9.2%), 몸통(4%) 순이었습니다. 건선 중 가장 중증의 형태인 전신농포 건선은 노령층 건선에서는 없었습니다.
윤재일 교수는 “건선은 치료가 쉽지 않고 오랜 치료가 필요하여 이를 걱정하는 노인들이 많다” 며 “이번 연구 결과는 60세까지 건선에 걸리지 않으면 건선을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으며 건선에 걸리더라도 중증도가 낮기 때문에 치료를 받으면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건선은 전신에 작은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 백인의 경우 인구의 2-3%에서 발병하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는 적지만 피부과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윤재일 교수는 광화학요법, 자외선요법 등 각종 건선 치료법을 우리나라 환자에 맞도록 개선해 치료효과를 현저히 증가시켰습니다. 또 수 천례 이상의 건선클리닉 등록환자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인 건선의 임상적 양상과 발병 악화요인을 연구해,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 건선의 효과적인 치료 및 관리법 규명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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