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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으면 왜 배가 아플까?

해피곰 2013. 2. 3. 23:13

 

 스트레스를 받으면 왜 배가 아플까?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유난히 안 되는 사람이 있다. 조금만 신경 쓸 일이 있어서 긴장을 좀 했거나 스트레스를 받았다 싶으면 소화도 안 될 뿐 아니라 스트레스 강도에 따라서는 설사와 복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배가 아픈 것일까?

이것은 뱃속에 있는 제2의 뇌와 관련이 있다. 뱃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는 것은 일반인에게 굉장히 생소한 사실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은 위장기관도 뇌에서 제어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최근 위장도 일종의 고유 지능이 있어서 뇌처럼 사고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제2의 뇌는 복부두뇌라고 불리며, 뇌가 온몸을 제어하듯 식도에서 장까지 이르는 모든 위장운동과 소화과정을 관리 통제한다. 6미터나 되는 복부장벽은 척수의 다섯 배에 달하는 1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 다발을 가지고 있으며, 화학물질을 분비?저장하는 기능이 있다. 이런 복부두뇌는 두개골처럼 잘 짜여있고, 복잡한 정보 시스템을 가진 매우 얇은 막에 둘러싸여 있다.

복부두뇌에서는 신체의 모든 심리반응을 보관하며, 필요할 때마다 정보를 추출해 대뇌로 전달한다. 또한, 기억 속에 저장해 놓은 음식 특성에 맞춰 소화속도와 소화액 분비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소화과정에서 음식물은 반유동체가 되어, 근육의 연동운동으로 다음 소화기관으로 이동한다. 사람의 평균 수명이 75년이라고 가정한다면, 소화기관에서는 평생 30톤 이상의 음식물과 5만 리터 이상의 음료수라는 많은 양을 소화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을 감시하고 제어하는 것이 바로 복부두뇌가 하는 일이다.

이렇게 신체에 있는 제2의 두뇌인 복부두뇌와 대뇌는 서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그 중 하나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하나도 영향을 받게 된다. 스트레스와 소화불량이 서로 상관관계를 맺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복부두뇌와 세로토닌

복부두뇌는 기억저장 기능뿐 아니라 감정에도 영향을 받는다. 사람의 감정에 관여하는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알려졌다. 그런데 이 세로토닌이 뇌뿐 아니라 장 근육 운동 제어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소화기관에서 음식물을 이동시키는 장 근육의 연동운동을 자극하는 것이 바로 세로토닌이 하는 일이다. 그래서 장내 세로토닌의 수치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장의 반응이 나빠지기도 한다.

위와 장 속의 세로토닌의 수치가 심각하게 높아지면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스트레스가 이 세로토닌의 농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만약 많은 스트레스를 계속해서 받게 된다면 소화기관 속의 세로토닌 농도는 급격하게 짙어진다. 그래서 과하게 신경을 쓰거나 긴장하게 되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서 소화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별다른 기저 원인이 없이 민감해진 대장 때문에 설사나 포만감, 복통, 또는 복부 팽만감 같은 소화장애를 보이는 과민성대장증후군도 대부분 복부두뇌의 신경세포가 과도한 자극을 받아 세로토닌을 너무 많이 분비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과도한 세로토닌이 통증 감지 장치를 작동시켜 뇌를 속이는 때도 있다. 그래서 물 한 잔에도 장이 큰 부담을 느끼게 된다.

스트레스는 이렇게 소화기관의 세로토닌의 농도는 짙게 만들지만 뇌의 세로토닌 농도는 오히려 옅게 하는 역할도 한다. 뇌에서 세로토닌 농도가 옅어지면 기분이 저조해지고, 우울하게 된다. 그래서 기분이 안 좋을 때 위장장애나 설사에 시달리고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되는 것이다. 평소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픈 사람이라면 스트레스 관리가 우선적으로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계속해서 받을 일이 많지만 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푸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장이 점점 민감해지는 경향이 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신체와 뇌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보는 것이 어떨까?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