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한국타이어 폐타이어 고형연료 반대 시위
한국타이어 금산지역 주민과 갈등 고조
지역 주민 200여 명 폐타이어 고형연료 보일러시설 반대 시위
주민 동의 없는 공해 배출시설 중지, 찬반 주민공청회 실시 요구
-집회에 참석한 마을어르신이 폐타이어 고형연료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최근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폐타이어를 열분해해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는 사업을 지난해 12월 취하했다가 또다시 재추진하면서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금산 지역주민과 마찰을 빚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오후 1시, 금산 지역 주민 200여 명은 폭염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정문 앞에 모여 폐타이어 고형연료(SRF) 보일러 사용 반대 집회를 벌였다.
-주민들이 폭염속에서 한국타이어금산공장 정문 앞에서 폐타이어 보일러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주민들은 "주민 건강 안중에도 없는 공해 기업 물러가라!"며 목소리를 높히고 지금은 폐타이어 쓰레기를 96톤을 처리하지만 1년 뒤, 10년 뒤에는 1000톤, 10000톤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결국 금산은 전국의 폐타이어 쓰레기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호진 금산군공해방지비상대책위원장은 "청정지역 1500년 인삼의 종주지 금산 땅에서 매일 100여 톤씩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함유된 폐타이어를 열분해해 보일러 연료로 쓴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우리 고장에 들어와서 더 이상 공해 배출시설을 늘이지 말 것"을 한국타이어에 요구했다.
-주민들이 폭염속에서 한국타이어금산공장 정문 앞에서 폐타이어 보일러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비대위 장성수 사무국장은 "개인이 집 한 채를 지어도 이웃집에 양해를 얻는데 매일 96톤씩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폐타이어 고형연료 보일러 연소과정에서 초미세먼지와 다이옥신, 수은, 염화수소 등 특정대기유해물질이 배출돼 지역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대규모 공해 배출시설을 추진하면서 주민들도 모르게 사업을 진행해온 한국타이어의 후진국형 기업 경영마인드에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라호진 금산군공해방지비상대책위원장이 폐타이어고형연료 반대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어 "환경은 한국타이어 개인 소유물이 아닌 공공재산으로 이곳에서 조상 대대로 삶의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순서고 주민 갈등을 푸는 열쇠라며 민주적인 방식으로 찬반 주민공청회를 통해 가부를 결정짓자"고 한국타이어에 주문한 뒤 "회사측 주장대로 폐타이어 고형연료 시설이 정말 주민건강에 안전한 시설이라면 못할 것도 없지 않으냐?" 며 정면승부를 제안했다.
폐타이어 보일러 반대 주민들은 대기 환경과 인체에 유해한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심지어 삼겹살과 고등어까지도 구워 먹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판국에 전국에 있는 폐타이어를 금산으로 가져와 기존 LNG 가스 연료와 교체해 매일 96톤씩 민가지역에서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겠다는 발상은 금산군민을 맹물로 보는 것 아니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사측에 호의적인 인사들을 앞세워 공해배출시설이 들어서는 조건으로 기존 LNG 가스 대신 폐타이어 고형연료를 태워 경비 절감된 일정 금액을 피해지역에 보상하는 협상론을 퍼트려 선량한 주민들을 현혹하고 선동하면서 이간질 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내 지역에 공해시설이 들어오건 말건 적당히 돈이나 받아쳐먹고 병들어서 일찍 죽으라는 것이냐?" 분개해했다.
집회 이틀 전인 지난 26일 오후 3시 제원면 게이트 볼 장에서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가졌으나 한국타이어 측에서 주민들에게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주민들은 회사 측이 무성의한 태도를 질타하며 고성이 오가는 등 한때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비대위 측에서 준비한 자료 영상을 본 주민들은 한국타이어가 이렇게 위험한 공해 기업인 줄 미처 몰랐다며 폐타이어 보일러 시설이 우리 지역에 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타이어 측은 이 같은 반발에 대해 주민들과 좀 더 대화를 하겠다고 밝히고 주민들이 염려하는 안전에 대한 시설을 충분히 검토하고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주민들의 집단 반대 민원에도 충청남도는 6월 16일 환경관리과장 전결로 공해 배출시설 허가를 처리, 7월 8일 금산군에서 건축 허가까지 일사천리로 승인하는 바람에 반대 주민들과 물리적 충돌과 갈등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충남도 공해 배출시설 허가에 대해 현재 이 지역은 금강 상류 수계 보호를 위해 배출시설 설치 제한지역으로 묶여있는데도 대규모 공해 배출시설 허가를 신속하게 처리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일 해당 지역 주민들은 충청남도청을 찾아가 지역구 도의원과 환경관리과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진수 과장은 허가전에 해당 지역 주민들과 대화 후 배출시설 허가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약속했으나 주민 대화는 커녕 집단민원이 발생했는데도 최종결재권자인 도지사에게 보고조차도 하지 않고 6월 16일 공무원 전결로 처리해 허가를 내주자 이에 겪분한 주민들은 도지사를 찾아가 항의하고 허가절차에 대해 감사를 요청하기도했다.
환경문제로 인한 기업과 지역 주민 간 갈등과 마찰이 좁혀지지 않고 평행선을 긋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각종 오염물질이 묻어 있는 폐타이어 쓰레기를 전국에서 수거해와 야적하고 파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오염되는 것은 불을 본 듯 뻔하다며 찬반주민공청회와 지역환경역학조사(공장주변환경오염도조사)를 요구하며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폐타이어 보일러 시설 사업 철회를 고수하고 있어 마찰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장성수 비대위 사무국장은 "앞으로 주민들의 건강, 재산 등 환경권 보호를 위해 환경시민단체와 연대해 강경 대응할 방침 "이라며 "지구 온실가스와 초미세 화학 먼지를 발생시켜 지구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제사회를 기만하는 한국타이어가 친환경이 아닌 공해 기업임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공해 배출시설을 철회할 때까지 제품 불매운동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는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은 공장 내에 부지 4,071,99(약1,230평)에 건축면적 1,901,96(약575평)으로 260억 원을 투입해 폐타이어 고형연료 열분해시설을 갖춰 오일을 추출, 현재 스팀 생산용 보일러에 사용하고 있는 LNG 연료를 대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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