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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 접종이 최선, 가을에 맞아야 효과

해피곰 2009. 1. 31. 22:46

접종이 최선, 가을에 맞아야 효과
 
독감은 흔히 독한 감기라고 알고 있거나, 조금 심하게 앓고 넘어간다는 생각으로 방심하기 쉽지만, 사실 감기와는 전혀 다른 위험한 병이다. 합병증이 나타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절한 시기에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다. 찬바람 불기 전에 준비해야 하는 독감 예방법을 알아본다. 


독감은 인플루엔자라고 하는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는 병으로, 보통 아이들이나 몸이 약한 사람, 노인이 잘 걸린다. 열이 나고 팔다리가 쑤시며, 기침 콧물이 나기도 하고 머리가 아픈 증상이 1~2주 정도 지속된다. 이렇게 나타나는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데, 감기와 다른 독감의 큰 특징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기로는 사망에 이르지 않지만, 독감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보통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4일이 지나면 증상이 나타나 다른 질병에 비해 진행이 매우 빠른 편이다. 독감에 걸리면 오랫동안 고생할 수 있고,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합병증이 더 심하게 생기기도 한다. 아이들에게는 중이염을 비롯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과거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1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인류 역사상 가장 무서운 전염병 중 하나였고, 그 이후에도 몇 차례 대유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독감에 걸려서 사망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새로운 독감의 대유행이 임박했다는 심각한 경고를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어 독감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부터 봄까지 독감주의보

독감의 발생 시기는 주로 11~12월로 겨울이지만, 최근에는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도 유행하고 있어 점차 독감 유행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이다. 겨울 질병인 줄 알고 있지만, 실제 유행은 가을에서 시작돼 봄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예방접종은 독감 유행 시기 1~2개월 전인 9~10월에 하는 것이 좋다. 예방백신 접종 후 바로 면역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 면역 효과가 나타나려면 4주 정도가 걸리므로 9월에 접종을 하면 10월부터 면역력이 생기는 셈이다.

독감 바이러스가 아이의 몸에 들어가면 1~4일 후 증상이 나타난다. 매년 독감에 걸리는 소아는 10~40%에 이른다. 이처럼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이유는 독감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며 매우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보통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튀는 파편과 함께 독감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 독감이 전염된다. 독감은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전염이 시작되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보유한 사람이 독감에 걸린 줄 모른 채 돌아다니면 독감 바이러스를 퍼트릴 위험이 높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독감 유행 기간에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독감인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감기는 쉬면서 일정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낫지만, 독감은 합병증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독감에 걸렸는지 모른 채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하게 되면 전염을 확산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은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5일 이상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으므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에 다니는 어린이들의 경우는 독감이 더욱 전염되기 쉽다. 따라서 독감에 걸린 어린이는 적어도 일주일 이상 쉬는 것이 감염을 확산시키지 않는 방법이다.

독감 예방접종 지금부터 시작

세계보건기구는 독감 예방백신이 나온 직후, 즉 9~10월 중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특히 예방접종을 처음 하는 만 6개월~9세 어린이의 경우 한달 간격으로 1, 2차에 나눠 접종하게 되므로, 독감 면역력이 생기려면 1차 접종은 9월 중에, 2차 접종은 10월에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감 예방접종은 접종 2주 후부터 면역 항체가 생기기 시작해 4주 후 면역력이 최고조에 이르고 1년 정도 면역력이 유지된다. 독감이 11월부터 유행하는 경우 면역력이 생성되는 기간을 고려해 10월 중 독감 예방접종을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노인의 경우 면역력 유지가 소아보다 약하고 유지 기간도 길지 않으므로 접종 시기를 조금 늦춰 10~11월 중에 하거나, 1~2월경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접종은 제제에 따라 접종방법이 정해져 있으므로 이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지정된 방법과 부위에 따라 접종해야 최대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독감 예방접종 방법은 근육주사다. 어깨 근육인 삼각근 부위(상완의 위 3분의 1에 해당)는 혈관이나 신경의 손상 위험이 거의 없어, 유·소아 및 성인이 가장 안전하게 근육주사를 맞을 수 있는 곳이다. 영아의 경우 삼각근 발달이 미숙하여 앞 허벅지(대퇴부) 바깥 부위에 맞는 것이 원칙이다.

독감 예방주사가 이렇게 근육주사로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접종에서는 상안외측 피하주사(팔의 피하지방)를 놓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독감예방 면역성을 100% 기대하기 어렵다. 근육주사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삼각근에 접종하기 위해서는 윗옷을 벗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접종을 하는 단체접종은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상 팔을 걷고 접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계절적으로 반팔 옷을 입는 9월말에 접종을 하게 되면 번거롭게 옷을 벗지 않아도 삼각근에 주사를 놓기가 수월해 정확한 위치에 근육접종을 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반대로 긴팔 옷을 걷어 올려 팔의 중간 부위에 받는 접종은 잘못된 방법으로 시정되어야 한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을 때에는 옷을 벗거나, 삼각근 노출이 잘될 수 있도록 짧고 가벼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온 가족 모두 접종해야  예방 효과 커져


 
생후 6개월부터 24개월까지의 아이는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고, 2세 미만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나 조부모 등 가족 모두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도록 올해부터 지침이 바뀌었다.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가, 생후 12개월 전 유아는 모체로부터 받은 면역력이 있어 접종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생후 6개월 이전 유아에게 접종을 하지 않는 이유는 백신이 강해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 아기에게 면역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특히 아기를 돌보는 조부모의 경우 서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어린 자녀에게 독감을 옮기지 않기 위해서는 가족 모두 예방접종을 하고, 외출 등 외부 접촉시에는 마스크를 쓰도록 한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아빠의 접종도 매우 중요하다. 보통 어린이 접종과 함께 엄마와 조부모의 접종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만, 아빠의 접종은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러나 건강한 성인도 걸릴 수 있는 독감을 예방하고 가족, 특히 어린이나 노인에게 독감을 전염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빠의 접종이 꼭 필요하다.

 
또 2세 이후 어린이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한다면 접종은 필수적이다. 성인 역시 직장, 군대 등 집단생활을 할 경우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특히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그동안의 노력이 독감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된다. 노인의 예방접종 기준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65세 이상의 노인은 반드시 접종하라고 권고했지만, 지난해부터 50세 이상으로 연령이 낮아졌다.

 
임산부와 독감 유행 시기인 12~4월에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도 예방접종 대상이다. 특히 임신 중기나 후기에 독감에 걸릴 경우 독감 합병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꼭 접종해야 한다. 과거에는 임신 초기 3개월까지는 접종 대상에 들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임신 중이라도 기간에 상관없이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추세다.

 

1년마다 접종, 9~10월이 가장 적합


 
사람과의 접촉이나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매년 소아의 감염률이 10~40%에 이른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마다 거르지 말고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가 해마다 변이를 일으켜 예전 주사약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독감 환자가 많이 발생하며, 때에 따라 급격하게 유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주기적으로 항원성의 변이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일단 독감이 유행하면 전파가 빨라서 의료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아직까지 독감에 대한 특효약이 없으므로 백신을 이용한 예방접종이 강조된다.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해마다 그해 겨울에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형태를 예측하여 4~6월경 새로운 주사약을 만들어낸다. 독감 예방백신은 해마다 새롭게 만들어져 접종되고 있는 셈이다.

 
 백신의 예방 효과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70~90% 정도로,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을 60~8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독감 예방접종이 9~10월에 집중되는 이유는 독감 바이러스 항체가 만들어지는 기간 때문이다. 보통 백신을 주사한 후 일주일 이내 항체가 형성되고, 4주 후 면역력이 최고조에 도달하며, 지속 기간은 약 1년 정도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노인의 경우에는 2회로 나누어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의 경우 면역력의 지속 기간이 길지 않아, 9~10월 접종한 후 한두 달 사이에 추가 접종을 하면 독감 유행기간 내내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

 
보통 10월말까지의 접종률은 70% 정도이다. 10월 이후에는 독감 유행 시기가 지났다고 생각하여 접종을 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 국내에서는 12~4월까지 독감이 유행하는 등 독감 유행 기간이 길어져 1월까지도 접종을 하는 추세이다.

 
또한 독감이 이미 유행 중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가급적 10월 안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지만, 이 시기가 지났더라도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생후 6개월 미만 유아에게는 예방백신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접종을 피해야 한다. 과거 독감 예방접종을 한 후 심각한 과민증상을 보였거나 임신 초기인 경우, 또는 고열이 있거나 길리안바레 증후군 등을 앓는 경우도 접종을 피해야 한다. 또한 독감 백신에는 계란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을 했다고 100%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백신에 의한 예방 효과는 70% 정도에 불과하므로 평소 손을 자주 씻고, 외출 전후에는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외출시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므로 독감에 걸렸을 때는 학교나 직장은 일주일 정도 쉬는 것이 독감 유행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다.


 / 여성조선
   취재 양소영 기자 ㅣ 사진 박종혁 ㅣ 도움말 소아청소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