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연대연금조합원 인터넷 소설
[소설연재 1편] 넌 어느별에서 왔니?
2001년에 개봉된 "넌 어느별에서 왔니?" 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별흥행기록도 없고 평판도 별로인 영화였습니다. 설정이 기발하였으나 3류코미디 영화로 악평받지는 않았죠~
연기력있는 배우도 출연했고, 콜롬비아 영화사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머나먼 우주, 과학이 고도로 발전된 외계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과학이 고도로 발전되었지만, 두가지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지나친 과학의 발달로 감정과 생식기가 퇴화해 종족 번식의 위기에 몰린것이고, 둘째는 감정이 없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단 하나의 감정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정복욕.
외계인들의 정복욕으로 지구가 그 타켓이 되고, 외계인들은 전쟁 대신 종족 번식이란 색다른 방법으로 지구 정복을 꾀합니다. 그래서, 여자를 꼬시는 데 가장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외계인이 지구로 급파되고 그에게 해럴드라는 이름이 부여됩니다. 그후, 지구에 대해 이론만 알뿐 제대로 아는 게 없는 해럴드의 좌충우돌, 천방지축의 아기 낳기 대작전이 펼쳐집니다. 이 영화 역시 섹스 코미디라는 식상한 장르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혹평을 받을 만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나름 신선한 점 있었음)
나는 최근에 위와 똑같은 외계인을 보았습니다.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하고 물었습니다. 그 외계인은 우리?별에서 왔다고 합니다. 희안하게도 UFO가 아닌 낙하산을 타고 강림했다고 합니다. 전설의 섬 명박도를 지나 저 높은 곳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외게인이죠~
이 외계인도 똑같이 두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지지세력이 없다는 종족번식의 위기에 몰려있으며 감정이 없고 정복욕만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외계인의 정복욕으로 공단이 그 타겟이 되고, 경영평가 고객만족이라는 색다른 방법으로 공단 정복을 꾀합니다.
그래서, 위 일에 가장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외계인이 공단으로 급파되고 그에게 해절드(hazard)라는 이름이 부여됩니다. 그후, 국민연금제도에 대해 이론만 알뿐 제대로 아는게 없는 해절드의 좌충우돌 환경미화, 천방지축 범죄자 낳기 대작전이 펼쳐집니다.
감정이 없어 공단의 눈물겨움을 모릅니다. 감정이 없는데 게다가 어청수까지 즐겨마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툭하면 과격해집니다. 감정이 없는데다가 과격해지기까지 하니, 용역보다 더 무섭다는 용경(용산경찰)보다 더 무서운 존재입니다.
올 새해, 외계인이 나한테 편지를 한통 보내왔습니다. "너는 업무의 전문성도 떨어지고 친절하지도 않다, 그래서 고객만족이 낮다, 밖을봐라 얼마나 세상이 치열하게 돌아가는지, ?"
순간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그 동안의 민원의 숱한 모욕과 불만에 시달리면서도 나와 내가족(서민)을 위한 최후의 사회안전망이라 생각했기에, 국민연금제도를 위해 헌신해왔고 그렇게 일해왔다고 생각한 내 자존심이 일시에 짓밟혔기에 난 멍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내 가족의 삶을 지탱해주는 가장 소중한 삶의 터전이자 일터인 곳에서 이런 소리를 들었기에 멍~해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럼, 점심시간에 라면먹고 앉아서라도 전화라도 받아 수신율이라도 높여 내 존재를 알려야하나? 이렇게 까지 꼭 하면서 직장에 다녀야 하나? 이런저런 생각에 피곤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난 내 소신을 위해 제도와 내 삶터늘 짓밟는 졸속적인 엠비악법을 반대하기 위해 결근을 했습니다. 악법이 통과되면 난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외계인은 문자로 자꾸 복귀하라고 합니다. 난 너무 답답했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복귀하라는 거야?
무노동 무임금이기에 짠돌이 외계인이 월급 줄거라고 생각도 안했습니다. 그럴땐 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무임금 무노동!! 돈 안줄거면 일도 시키지마!! 어려분도 해보세요~이렇게 생각하면 돈안벌어왔다고 다그치는 마눌님에게 조금 더 당당해집니다.
그런데 내가 결근한날에 또한번 멍한 일을 겪었습니다. 그 외계인이 언제 이해했는지 지구의 사법제도를 재빨리 파악해서 정치파업이라며 나를 고발한 것입니다. 절도강도살인 등 흉악범도 아닌데 범죄자 취급하여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노동조합의 본질이자 노동자의 기본권인 임단협은 무력화되었고 할때마다 정말 짜증납니다. 임금은 가이드라인 3%로 딱 정해놓았습니다(이것도 정원에서 현원?으로). 호봉승급인 자연승급분을 빼면 1.5%에 불과한데 이거 가지고 협상한다고 합니다(어이없음). 물가상승율을 5% 육박하는데 말입니다.(매우 짜증남). 단협을 하면 화가 납니다. 파란별지침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기관평가 않좋아진다. 니가 책임질거냐. 이 외계인은 이런면에서는 정말 아무 능력이 없어 가끔은 행위무능력자나 금치산자 아녀?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가이드라인을 올릴수 있는 능력도 없고, 기관평가 불사할 배짱도 없습니다. 무능력한건 니 탓이 아니니 이해를 하겠는데 것도 모자라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합니다. 그래서 화가 납니다. 파란별에서 예산도 얼마 받아오지도 못하고 내 월급도 올려주는 능력도 없는것이 내가 조금만 잘못하면 징계한다, 경고한다, 주의한다고 으르렁 거립니다. 요즘은 운전도 겁납니다. 실제 얼마전에 강원도에서 출장중이던 동료를 보니 더욱 운전하기 싫어집니다.
잘못한거 없다고 한숨쓸어내릴라 치면 고개만족도가 떨어졌다느니, 전화수신율이 낮다드니, 징수올이 정체되었다니 온갖 싫은 소리를 해댑니다. 내가 맡은일에서 등수 떨어지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옆에 앉은 동료가 혹시나 이런 생각(너 때문에 성과급 적어졌자나!!)할까 제일 두렵습니다. 외계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실적 낮으면 성과급도 적은줄 알아!! 솔직히 정말 웃깁니다. 성과급이나 많이 주면서 이런소리하면 이해합니다. 니가 능력있어서 예산이라도 많이 따와서 성과급 최대격차 오백만원 천만원씩 차이나면 니 말을 공감하겠는데, 기껏해야 백만원 차이나는 격차두고 우리보고 피튀기게 싸우라고 합니다. 안하면 이것도 없어!!하는 배짱은 어디서 굴러왔는지 솔직히 정말 개콘입니다. 우리는 성과급을 전부 반납하고 균등할 필요도 없는 성과금액입니다. 가끔 성과급배분관련하여 고민하는 조합원이 있으시다면 이런 걱정 오늘부로 때려 치우십시요!
제도와 조직을 위한 결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동안 추위에 벌벌떨며 목쉬어가며 보너스로 물대포 맞으며 쿠폰으로 임금삭감담해오며 여러번해왔습니다.
그래도 이전에는 나에게 이런대접해오지 않았습니다. 서로 말할수없는 묵시적인 격려의 눈빛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은 정반대로 나를 범죄자 취급합니다. 내가 볼때는 정반대인데 말입니다.
오히려 엠비악법을 관철시켜 공단을 쪼개려는데 아무런 저항하지 않는 저 외계인이 범죄자이고 푸른별내통자인데 적반하장식으로 나를 범죄자 취급하니, 할 말이 재부팅되는 느낌입니다.
난 요즘 이런생각이 듭니다. 진짜 국민연금이 필요한가? 뭐 듣기에 미친소리로 들리겠지만, 제가 인식하는 주변상황은 조직의 위기뿐아니라 제도의 위기도 같이 발생한듯해서 하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제 국민연금의 필요성과 효용성을 다시 이야기 할때입니다.
주택연금 지급기준이 3억이상 60세이상으로 낮아졌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집한채 장만하는 우리나라 국민정서상 60세가 되면 누구나 집은 있을 겁니다.) 힘들게 몇십년씩 국민연금 내야할 당위성이 약해졌습니다. 서민들에게 지금 힘들어도 늙어 더 힘들때를 위해 조금만 노력하세요라는 말도 할수가 없습니다. 주택연금이 지급도 빨리 받고 액수도 기본 월 백만원이 넘으니까요.(월백*12개월=1200만, *25년=3억, 그럼 85세되니 그때되면 살만큼 산거아닌가).
그렇다고 국민연금이 실버타운을 짓지도 않습니다. 실버타운은 주공에서 짓습니다. 그렇다고 보육에 힘을 기울이지도 않습니다. 국민연금 가입자는 커녕 저소득층을 위한 어린이집도, 지역아동센터 보육지원사업도 없습니다. 이때는 우리는 자선단체가 아니다! 기금 수익악화우려로 못한다고 합니다. 그 위험 높은 주식에서 몇조씩 손실봐서 수익이 악화되었는되도 시장이 폭락한 지금이 호기라고 합니다. 기본적인 리스크관리도 하지 못한것도 반면교사로 삼을 생각이 없나 봅니다.
즉 진지하고 거시적인 사회공헌사업은 전혀없고 할 의지가 없으면서 나보고 근무시간중에 근무는 하지말고 봉사활동 안한다고 뭐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화수신율 떨어진다고 ㅈ ㅣ랄합니다! 뭐 어쩌라는거야!! 된장!!
잠시 옆으로 샜습니다만, 주택연금으로 인해 국민연금의 효용성은 많이 감소되었으며, 사회공헌사업이 없는 기금운용은 효용성을 상실했다는 말입니다.
타공적연금처럼 기금고갈이 예상되고 국고보조나 다음세대부과 방식으로 필연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면 수급율,부담율을 이처럼 기쓰고 욕얻어먹으면서 논의해야 하는가? 그냥 타공적연금처럼 뻔뻔하게 국고보조 받으면 않되는지, 타연금도 내가낸 세금으로 전부 보조하는데 왜 국민연금만 국고보조하면 큰일나는거 처럼 떠들어 대는지, 그 적자규모가 국가부도규모라면 국민연금제도를 포함한 타연금제도 전반을 포기해야하는거 아닌지 고민스럽습니다.
미래에 대한 어두울 수밖에 없는 전망, 주택연금 도입, 공단정관에도 있는 사회공헌사업을 등한시하는 기금운용,경영평가 잘받기 고객만족도 상승이라는 결과만 있으면 그 과정의 잘잘못은 논할 가치도 없는 업무행태(전세계적인 경기침체속에서도 국내 자영자몰락하던, 회사가 망하던 내 상관할 바 아니고 압류와 독촉 잘해서 납부율을 높이면 그만이고! 그 결과는 난 성과급 많이 받을 뿐이고!! 불신이 생길 뿐이고 안티가 생길 뿐이고!!)로 공단은 더이상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해왔고 이상한 외계인으로 인해 더욱 심화될 것이니 이제 국민연금제도의 존폐논의를 다시해야한다는 말이다. 차라리 더 욕먹기 전에 제도자체를 폐지하자!! 라는 뜻입니다.
제도와 공단의 미래는 관심밖이며 강림하자 마자 자기 사무실환경미화에 몇억씩 아낌없는 돈을 쏟아 붙고 지구인 갈구기에 익숙한 외계인의 독특한 행동은 참을 수 있었습니다. 노인인력은 갔고 기금갔고 징수가고 장애심사는 올거라고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만 마시고 있는 외계인의 멍청함도 참을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제도와 조직을 위해 진지한 고민으로 일관해온 나를 희안한 별에서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외계인한테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정말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넌 얼마안있어서 니 별로 돌아가면 되지만 난 여기가 전부야. 그래서 너보다 더욱 필사적이고 절박해. 전화를 한통받더라도 민원한명을 응대하더라도 너보다 백배천배 잘 할 자신있고 잘해!! 제도와 조직을 위한 헌신도 내가 너보다 백배천배 더해왔어!! 그런데 니가 나에게 그따위 대접을 해?
하지만 난 그때 순간 아차했습니다. 왜냐면 상대방은 외계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맞아~너는 지구에 처음온 외계인이었지? " 한글을 이해 못하는 외계인에게 난 대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 었습니다.
SF영화에 나온 외계인들은 두가지 종류입니다. 대부분의 SF영화는 월등한 첨단기술로 무시무시하고 잔인한 살육을 하며 지구를 공격 및 정복을 하려하는 종류와, 정 반대로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고, 지구인의 사랑을 배우는 등의 선한 외계인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F영화의 대작이라고 할수 있는 "ET"가 그 대표입니다. 나는 지금 ET를 기다립니다. 이상한 외계인 말고!! 다음에도 외계인을 만나면 난 이렇게 물을 겁니다. 넌 어느별에서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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