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만원권...1차례만 완성품 테스트

앵커멘트]

5만 원권 발행에 앞서 실시된 3차례 품질 테스트 가운데 실제로 유통되는 완성품 지폐에 대한 테스트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현금인출기 업체 4곳이 지폐가 벌어지고 떨어지는 현상 때문에 현금인출기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며 여러 차례 이의를 제기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승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5만 원권 발행을 앞둔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한국조폐공사는 대전 본사에서 매달 한 차례씩 5만원권 품질 테스트를 했습니다.

다양한 첨단 기능이 들어간 고액권을 테스트 하기 위해 지폐 관련업체 수십여 곳이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이 3차례의 품질 테스트 가운데 실제로 유통되는 완성품 5만 원권에 대한 테스트는 지난달 25일 단 한 차례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월과 4월의 테스트는 시제품에 대한 테스트였습니다.

당시 품질 테스트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지난 1973년 6월 만원권 발행 이후 36년 만에 5만 원권을 발행하기 위해 품질 테스트를 충분히 하지 않고 너무 서두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금인출기 업체 4곳은 5만 원권의 2가지 문제점이 인출기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며 여러 차례 이의를 제기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현금인출기업체 관계자]
"실제 지폐가 발행될 때는 품질을 향상시켜서 떨어짐이 없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1차 열람(테스트)때부터 했었습니다. 했는데 그것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아요."

은선 부위의 벌어진 공간 속으로 이물질이 들어가 두꺼워지면서 인출기의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또 은선 띠 부위가 쉽게 떨어져 이것이 지폐의 자유 낙하 즉 정상적인 인출을 막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녹취:현금인출기업체 관계자]
"이렇게 벌어짐으로 인해서 기계에선 잼률,가동률에 실제 기계에서는 영향을 미칩니다. 가동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코 좋은 요소가 아닙니다. 이것은..."

이에 대해 한국은행 측은 시제품이 완성품과 거의 차이가 없었고, 품질을 검증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테스트가 진행됐다고 해명했습니다.

YTN 김승재입니다.

[관련기사]

• ▶ "5만 원 벌어짐 문제없다" 신뢰성 의문
• ▶ [단독] 5만원권...'지폐 벌어짐' 현상 나타나
• ▶ [테마뉴스] 2009년 고액권 발행!
• ▶ [테마뉴스] 새 지폐, 익숙해 지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