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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속보] "쌍용차, 이젠 인권 아닌 생명의 문제"

해피곰 2009. 7. 24. 14:00

 

[알림/속보] "쌍용차, 이젠 인권 아닌 생명의 문제"
작성일 : 09-07-23 15:42

<사진 출처 : 레디앙>
민주노총은 23일 오후 2시 금속노조, 민변 노동위, 보건의료단체연합, 인권단체연석회의와 함께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벌어지는 ‘살인무기 동원한 인간사냥’ 현실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연일 살인진압의 강도를 높여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가
민주노총 배강욱 부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용산참사’ 당시 사용했던 것과 흡사한 ‘진압용 컨테이너’의 배치와 경찰특공대 투입 시도 소식을 전하며 “살인진압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어제는 경찰이 신체 아랫 부분에만 사용하도록 하는 규정까지 어겨가며 얼굴에 전기총(테이저건)까지 발사했다”며 “눈이나 머리로 화살촉이 박혔다면 끔찍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일 최루가루, 최루액, 성분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 화학약품 등을 살포하고 있다”며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화재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사용하면 안 되는 물질임이 밝혀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책임지고 교섭을 시작해야 해결될 것”
배 부위원장은 “이미 노동조합은 정리해고가 아닌 모든 가능한 방법을 다 내놓았다”며 “정부가 책임질 문제에 대해 교섭을 시작할 때 사태는 해결될 수 있다”고 정부에 호소했다. 이어 “이명박정권은 씻을 수 없는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음을 자각하고 즉각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멈추라”며 7.25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와 29일 금속노조 6시간 총파업 등 강력한 총력투쟁을 통해 정권을 심판할 것임을 경고했다.

사진과 영상으로 인권탄압 사례 보고
기자회견문 낭독이 끝나자 인권단체연석회의 기선 활동가의 발제로 쌍용차에서 벌어진 인권유린을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고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선 활동가는 공장안에서 벌어지는 사측과 용역의 인권침해(볼트 난사, 의사·의약품 반입 차단, 음식물 반입 차단, 의사 폭행, 방화, 소화전 단수), 살인적인 경찰폭력 및 임무방기로 인한 인권침해(헬기를 이용해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을 녹이는 액체 투하, 테이저건 사용, 기자회견 탄압, 여경없이 여성 연행, 토끼몰이식 진압, 사측의 불법·폭력행위 방조) 사례들을 열거하며 “인권탄압을 즉각 멈추고 제2의 용산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태우 때도 의료진을 막진 않았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백남순 의사는 “지난 5월30일 공장 방문시 진료희망자가 50명 정도였는데, 최근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는 200명이 넘었고 질병의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며 질병과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 쌍용차 조합원들의 실태를 고발했다. 또한 “살이 찢기고 뼈가 부러져도 제대로 치료를 못 받아 상처가 곪아가는 등 외상도 심각하지만, 많은 수의 조합원들이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다”며 최소한의 의료진과 의약품이 얼마나 절실한 상황인지를 호소했다.
백남순 의사는 테이저건으로 부상당한 조합원을 치료하기 위해 공장에 들어가려다 저지당한 일을 이야기하며 “7년 동안 이런 일을 하면서 경찰에 연행되는 경우는 처음이며 노태우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고 분개했다. 이어 “하루종일 실랑이 끝에 들어가 치료했지만, 항생제 없이 수술했기에 입안이 썩어 들어갈 수 있다”며 항생제라도 긴급하게 지원되어야 함을 눈물 흘리며 호소했다.

“이제는 인권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
민변 노동위원회 권영국 변호사는 “요즘 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찰의 엄호 속에 자행되는 용역들의 불법·폭력행위를 규탄했다. 권 변호사는 “조합원들의 불법행위야 분명히 나중에 처벌받게 될 것이지만, 사측이 저지른 경찰 옆에서 저지른 불법행위는 어떻게 될 것이냐”며 경찰의 행태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쌍용차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인권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라며 사태의 절박함을 전했다.

경찰 옆에서 버젓이 살인미수!?
정갑득 위원장도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쌍용차 공장에서 주먹밥으로 끼니를 해결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노동자들을 굶겨 죽이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새총을 살인미수라고 떠들더니 경찰 바로 옆에서 사측이 새총을 쏘고 있다”며 공권력과 사측의 만행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안에 있는 조합원들은 삶을 포기할 정도의 분노로 저항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대화요청을 하고 있음에도 살인진압에만 혈안이 돼 교섭을 외면하는 정부를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