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쌍용차 진압작전 개시...전쟁터 방불
헬기로 최루액 물폭탄 쏟아부어, 노조 "공장, 불바다 될 수도 있다"
경찰이 21일 노조원들이 농성중인 평택 쌍용차 도장공장 진입 작전을 전개하며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3천여명의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진입 작전을 개시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께 노조원들
이 농성중인 도장공장 50m 앞까지 병력을 전진 배치했고, 이에 노조원들은 옥상에서 경찰
을 향해 다연발 사제총과 새총으로 볼트와 너트를 발사하고 지상에서는 타이어를 불태우는
등 격렬히 맞섰다.
경찰은 이에 오전 11시께와 오후 4시께 헬기로 도장공장 옥상에 다량의 최루액을 살포했
다. 경찰은 헬기 3대를 이용, 공장 옥상 100여m 상공에서 3천200ℓ의 최루액을 물폭탄처럼
뿌렸고, 봉지에 담긴 최루분말 50여개도 투척했다. 경찰이 헬기로 최루액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20일부터 도장공장에 대해 물과 가스 공급을 끊어, 최루액을 맞은
노조원들이 씻을 물이 없어 큰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경찰의 쌍용차 노조 고사작전이 계속된 21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차 평택공장 상공에
서 경찰 헬기가 노조원이 모여 있는 공장 옥상으로 최루액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는 경찰이 최루액을 살포하자 "공장이 불바다가 될 수 있다. 가족대책위는 당분간 공장
앞에 나오지 말라"고 방송했고, 가족들은 천막과 건물 뒤로 대피하기도 했다.
도장공장 옥상의 노조원들은 이어 화염병을 던졌고, 공장과 굴뚝 주변 등에서 수차례 화재
가 발생해 검은 염기가 일대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으면서 소방차와 경찰 살수차가 들어가
진화를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 경찰 살수차에 노조원이 던진 화염병이 떨어지면서 불이 붙
어 서둘러 소화기로 불을 끄기도 했다.
이날 노조원들이 쏜 볼트 새총에 맞아 경찰관 3명과 사측 직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
졌고, 정문밖에 주차해 있던 <문화일보> 취재기자의 승용차 운전석 유리가 볼트에 맞아 파
손되기도 했다.
경찰과 노조는 하루종일 도장공장 앞 50m에서 공방을 거듭하며 치열한 전쟁을 계속하고 있
으며, 경찰은 도장공장 내부까지 진입할 기세다.
경찰은 지난 17일부터 공장내 음식물 반입을 막은 데 이어 20일부터 물 공급까지 끊어 노조
원들은 폭염속에서 벼랑끝에 몰린 상황이다.
◀ 21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이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다. 소방차가
긴급투입돼 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쌍용차 진입에 항의
해 22~24일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으나, 이날 공장에 출근한 1천500여명은 고장난 기계를 고
치는 등 조업준비를 계속했다.
뷰스앤뉴스 / 이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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