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민·사회

차라리 다죽여라 !

해피곰 2009. 7. 26. 14:16

<쌍용차지부 서울상황실 활동일지> 17,18일차

가대위, 한나라당 기습점거 면담요구

24일 오늘 낮 12시, 일곱 명의 가대위 동지들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사무실을 기습점거하여 공권력 투입 중단, 살인해고 철회’가 적힌 플랑카드를 건물 밖으로 내렸다. 또한 "먼저 적극적으로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나서라", "환자들을 치료할수 있는 의료진과 물이라도 들여보내달라"며 박희태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대표가 자리에 없다는 이유로 한나라당 노동수석 전문위원과 행정안전전문수석이 대신 대화자리에 나섰다. 식료품과 물, 의약품 반입을 위해 노력해 줄 것, 공권력을 즉각 철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왔다.

조합원 서대문고가다리 기습 고공시위

23일 오전 8시 10분경 윤00조합원이 서대문고가다리에서 기습 1인 고공농성을 벌였다.

그는 소방차와 사다리차, 경찰들의 회유와 강제진압 속에서도 난간 밖에 매달리면서"문제의 책임은 상하이차와 정부"라는 호소문을 살포하고, "지금 공장에서는 우리 동료들이 말라죽어가고 있다! 지금 당장 공권력을 철수시키고, 정부와 회사가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서울 시민여러분이 도와달라!"고 절규했다.

윤00조합원은 두 시간여동안 고공농성을 벌이다가 경찰의 강제진압 끝에 매트리스로 몸을 던졌으며, 그 자리에서 강제진압되어 서대문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오늘 오후 늦게 서대문서에서 나온 윤00 조합원은 "많은 분들에게 심려끼쳤다면 죄송하다. 하지만, 정말 절박한 심정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내야만 했다. 이제 더 큰 싸움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자"며 결의를 다졌다.

겉으로는 대화...                    공장은 시시각각 전쟁터

사측은 대화국면을 열어갈 것을 이야기하였지만, 오늘도 공장 파업대오에 대한 경찰과 사측 공격이 저녁 늦은 시간까지 계속 이어졌다.

상공에서는 최루액을 담은 비닐팩이 수없이 집중 투하됐고, 연구소쪽에서는 사제총으로 의심되는 것을 연발 쏘아대 조합원 다수가 부상을 당했다. 현재 공장 안에는 적어도 50명을 훌쩍 넘는 부상자들이 이렇다할 치료 없이 파업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경찰과 사측 구사대, 용역이 차체2공장 전체와 차제1공장 일부를 장악했다. 차체1공장 옥상도 언제 점령당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굴뚝 앞 까지도 장악당했다. 사실상 파업대오의 거점의 최근접 사방을 장악하여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노사교섭을 하루 앞두고 파업대오를 무력으로 압박하는 처사에 대해 우리 모두는 크게 분노하며 격앙하지 않을 수 없다!

사측이 끝끝내 대화와 교섭을 거부하고 공장점거 파업하는 노동자들에게 백기투항을 원한다면, 850개 관을 준비하라! 그 편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매끼니 딱딱해진 주먹밥만...

공권력과 사측이 물과 모든 음식마저 원천봉쇄한 지 일주일이 넘어가면서, 파업대오는 며칠씩 굳어 딱딱해진 주먹밥 한개와 약간의 물로만 끼니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단수로 인해 화장실 이용마저 상당한 불편한 가운데, 경찰과 용역이 매일 새벽 늦은시간까지 도발을 감행하며 조합원이 거의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런 것들을 통해 파업조합원들은 분개와 결의를 높일만큼 높여 있는 상황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공권력을 즉각 시키고, 사측과 정부가 진심어린 대화의 자세를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한 강위력한 연대투쟁의 전개다!

쌍용차투쟁승리! 서울지역결의대회 보고

23일 어제 오후 5시부터 구로역 광장과 그 인근에서 공동선전전과 쌍차투쟁승리 서울지역결의대회가 열렸다.

이 날 집회에서 많은 동지들이 정부가 상하이 자본의 먹튀행각에는 눈 감더니, 노동자 파업대오에게는 두 눈 똑바로 뜨고 살인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강력하게 규탄발언을 이어갔다.

다음 주에는 28일(화) 저녁 5시반 신도림역에서 서울남부운동본부, 가대위와 함께 선전전/30일(목) 저녁6시 구로에서 선전전과 7시 서울지역 결의대회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앞으로는 서울지역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 지 공동의 고민을 모아가는 자리로 만들어 가자.

"쌍용차, 이젠 인권 아닌 생명의 문제"

23일 오후 2시 '살인무기 동원한 인간사냥' 현실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이미 노동조합은 정리해고가 아닌 모든 가능한 방법을 다 내놓았다. 정부가 책임질 문제에 대해 교섭을 시작할 때 사태는 해결될 수 있다"고 정부에 호소했다.

특히, 백남순 의사가 테이저건으로 부상당한 조합원을 치료하기 위해 공장에 들어가려다 저지당한 일을 이야기하며 "7년 동안 이런 일을 하면서 경찰에 연행되는 경우는 처음이다. 겨우 들어가 치료했지만, 항생제 없이 수술했기에 입안이 썩어 들어갈 수 있다"며 눈물을 보이자, 기자회견장은 침통한 침묵이 흘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서울상황실>

 

*긴급속보

: 24일 밤 23시 40분 현재, 공장에서 취재를 마치고 공장 정문을 나서던 한겨레 기자 1인, MBC피디수첩 1인이 사측에 의해 납치되어 정문 경비실에 잡혀있다가 사측에 의해 다시 어딘가로 옮겨지고 있다고 합니다.

겉으로는 대화를 운운하면서도 온갖 상상도 할 수 없는 만행을 다 저지르고 있습니다. 둘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무언가 굉장히 초조하고 쫓기고 있든가, 아니면 상황 파악 전혀 못하고 기고만장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