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안기관으로 회귀하나
전교조, 경찰 안보 홍보만화 제작 비판
경찰이 북한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안보 홍보만화를 만든다고 밝히자 전국교직원노동
조합(이하 전교조)은 “경찰이 과거 군사정권 시절 공안기관으로 회귀하려는 것”이라고 비
난했다.
전교조는 17일 논평을 내어 “경찰이 학교 교육에까지 신경을 쓰고, 대북정책까지 포함하면
서 무기력한 통일부나 없어진 국정홍보처의 업무까지 대신하려는 것이 아닌지 실로 경이롭
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교육과정은 교육전문가의 토론과 공청회, 시범운영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되는
것”이라며 “경찰청에서 ‘알아서’ 판단한 내용을 만화로 만들어 학교에 배포하는 것은 교육
에 대해 무지한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남북관계에 대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교육당국에 의견
을 제시하라”며 “그 의견이 타당하면 교육당국이 나서 홍보물도 만들고 계기수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교조는 마지막으로 “지금 시대에 필요한 것은 통일과 화해의 교육”이라며 “경찰청이 ‘똘
이장군’식의 만화제작에 나선다면 시대를 역행한다는 조롱까지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17일 경찰이 제작 준비 중이라고 발표한 안보 홍보만화에는 △북한 체제의 문제점 △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남한사회에 미치는 위협 △적화통일시 참혹한 우리의 생활상 △정
부의 상생공영 정책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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