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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대한민국

해피곰 2009. 9. 27. 12:48

경제난과 취업난에 따른 우울증ㆍ불안장애ㆍ스트레스 등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수면장애’ 환자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수면장애는 각종 안전사고, 산업재해 등의 원인이 되며 질병에 대한 면역력 약화를 초래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면장애질환’의 실진료환자수가 2001년 5만1000명, 2005년 12만2000명, 2008년 22만8000명 등으로 최근 8년간 4.5배, 연평균 23.8%씩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20대 여성환자의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2001년 대비 2008년 실진료환자수가 6.7배 이상 늘었다. 취업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다이어트를 위한 약물복용 등에 의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로도  여성이 2008년 기준 13만9000명으로 남성 8만9000명 보다 56% 가량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수면장애’ 실진료환자수도 2008년 기준 여성(583명)이 남성(365명)보다 1.6배 컸다.


연령별로는 40대~50대가 8만3000명(36.3%), 60대 이상이 9만3000명(40.7%)으로 중ㆍ장년층이상이 전체 진료환자의 77.0%를 차지했다. 60대까지는 여성이 남성보다 진료환자수가 많지만 70대 이상부터는 오히려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경향을 보였다.


수면장애에 의한 건강보험 진료비도 해마다 커져 2001년 44억원에서 2005년 91억원, 2008년 194억원으로 나타났다. 8년간 진료비는 다 4.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 2008년 수면장애 급여비는 모두 137억원으로 약국 68억원, 외래 51억원, 입원 18억원 순이었다.


이처럼 수면장애가 늘어나는 원인은 최근 경제난과 취업난에 따른 장래에 대한 불안, 우울증ㆍ불안장애ㆍ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이유에 의한 정신질환 증가 등이 꼽힌다. 또한 직업과 사회 다변화에 따른 주ㆍ야간 교대근무, 해외여행에 따른 시차 부적응, 약물에 의한 내과적 신경계 질환, 바르지 못한 생활습관 등으로 다양하다.


수면장애 치료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시간에 기상 ▷낮잠을 피하고 ▷잠이 오지 않아 초조할 때는 자려고만 하지 말고 다른 활동을 해 보거나 ▷저녁 7시 이후의 운동은 오히려 뇌를 각성시키므로 피하고 ▷과식을 삼가고, 술과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과 전문의 박상진 교수는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원인 치료를 미루고 민간요법이나 수면제에 의존하면 오히려 병이 깊어질 수 있다”며 “대부분의 수면장애는 그 원인이 되는 상태가 개선되면 대부분 좋아진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