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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집회 선언 3년만에 끝?

해피곰 2009. 11. 5. 13:34

한노총 “7일 거리행진 강행”

평화집회 선언 3년만에 끝?

여의도 노동자대회후 재개 방침

경찰충돌 예상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2006년 평화집회 개최를 선언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경찰 허가를 받지 않고 거리행진 투쟁을 벌일 계획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한국노총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열리는 ‘전임자 임금지급 및

복수노조 노사자율쟁취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가 끝난 뒤 경찰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거리

행진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노총은 노동자대회가 끝난 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여의도역을 거쳐 국회의사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정부가 노동계의 의견은 귀담아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노동정

책을 강행하는 데 대한 산하 조직 및 지부의 불만이 팽배한 상태”라며 “3년여 만에 처음으

로 거리행진이 벌어지는 데는 정부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국노총이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거리행진을 벌이면 경찰 5000여 명을 동원

해 원천봉쇄할 방침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한국노총은 2006년 11월 당시 이용득 위원장이 ‘평화적 집회 개최’를 선언한 뒤 불법 집회

및 시위를 벌이지 않고 있다. 그 덕분에 2005년까지 관례적으로 거리행진을 벌였던 한국노

총 주최 전국노동자대회는 2006년 이후 3년간 거리행진 없이 평화적으로 치러졌다.


한편 한국노총 산하 공공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연맹은 이

날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가 민주노총 본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공공기관 선

진화 방안’에 대응해 투쟁하기로 했다.


두 연맹은 “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민영화 및 경영효율화란 말

을 다르게 포장한 것일 뿐”이라며 “공공기관 설립 목적을 훼손하고 노조탄압 수단으로 악용

하려는 부당 개입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두 연맹은 26일 공기업 선진화에 대한 국민토론회에 이어 28일에는 서울에서 조합원 수천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민주노총 산하인 철도노조와 가스공사지

부, 사회보험지부, 가스기술지부, 가스공사지부 등 8개 공기업 노조는 민주노총의 투쟁 지

침에 따라 6일부터(철도노조는 5일)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