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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웃는 이유?

해피곰 2010. 2. 15. 03:20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웃는 이유?

경찰-보수언론 십자포화에도 당당.."잘못이 없는데 무엇이 겁나겠나"

 

 

유례 없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은 오히려 민주노동당 당원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계속되는 탄압에 위축될 법도 하지만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오히려 "더

해볼테면 해봐라"고 벼르고 있다. 경찰과 보수언론들이 '불법', '절도범' 등으로 호도하며 큰

죄를 진 것 마냥 여론몰이를 하고 있지만, 티끌하나 거리낄 것이 없기 때문에 분명히 이번

사태는 표적 수사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찰의 탄압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당원들 

경찰의 탄압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당원들ⓒ 민중의소리 양지웅 기자

 

 

11일 밤 서울 영등포 민주노동당 중앙당사를 지키고 있던 당원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잘못이 없으니 당당하다"고 했다. 충북도당 당원인 대학생 이기웅(23) 씨는 "처음 언론 보

도를 봤을 때는 불안했지만, 자세한 사정을 알고 나니 오히려 자신감이 생기고 위축된 마음

도 사라졌다"면서 "잘못이 없는데 무엇이 겁나겠나. 더 당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검찰과 경찰, 정부관계자들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표적 수사임

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 할 수 있다"면서 "처음 '불법' 등으로 몰아가는 통에 당의 도덕적

문제가 제기됐지만 지금은 사라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덧붙여 "최근 정책 이슈가 세종시 문제밖에 없었는데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민주노동당 탄

압이라는 이슈가 생겼다. 오히려 모든 당원들이 쾌재를 지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알 수 있게 된다면 이명박 정권의 탄압이고 표적 수사라는

것이 확실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서울관악지역위원회 소속 손유재(40) 씨도 이번 사태로 더 강한 투쟁을 결의하

게 됐다.

 

손 씨는 "우리 당이 왜 탄압을 받아야 하는 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어떻게해서든지 민주노동당을 탄압해 한나라당을 승리시키려 수작을 부리는 것 같은데, 결

코 굴복하지 않고 반드시 우리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오히려 이명박 정권의 탄압으로 인해 당이 단합할 수 있게 됐고, 더 단결해 다시

또 흩어지지 않고 승리로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서울중구위원회 당원 김문성(36) 씨도 "이번 사태는 이명박 정부가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이

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렇게 무리한 수사를 하는 배경에는 이명박 정부가 상당한 위기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문제도 있는데, (세종시 수정안으로 인해) 자중지란까지

일어났다. 교원, 공무원 노조에 대한 탄압을 시작했지만 모두 법원에서 무죄판결이 나면서

정권의 통제는 무산이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교조, 전공노 조합원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민주노동당도 약하게 봤던 것 같

은데 오히려 역풍으로 가지않을까 싶다. 자기 무덤을 판 것"이라며 "오히려 정권의 압력으

로 우리가 결속력을 다질 수 있고, 진보진영 전체가 재도약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며칠 째 기약할 수 없는 무기한 농성이 지속되면서 지칠만도 하지만, 검.경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무리한 수사는 오히려 당원들의 가슴에 투쟁의 불씨를 되살려놓았다. 당원들의 기세

등등한 투쟁 결의에 이날도 민주노동당 중앙당사의 불은 밤새 꺼지지 않았다.

 

진보넷 / 박상희 기자 psh@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