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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선상반란 확산, 'MB 레임덕' 본격화

해피곰 2010. 6. 7. 14:19

친이계 선상반란 확산, 'MB 레임덕' 본격화

무더기 낙선 위기 처한 수도권 초선들, "MB부터 바뀌어야"

 

 

6.2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들이 무더기 패배하면서 차기총선에서 무더기 낙선이 우려되는

한나라당 수도권 초선의원들이 6일 긴급회동을 갖고 '청와대 책임론'을 제기하며 사실상 이

명박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이들 대부분은 친이계여서, 친이계의 선상반란이 확산되

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양상이다.

 

그러나 정작 청와대는 이날 "선거 패배는 한나라당 책임"이라며 소폭 물갈이 정도만 생각한

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당청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는 서울지역 19명, 경기지역 2명, 인천과 강원지역 각 1명 등 총 23

명의 초선 의원이 대거 운집했다. 대부분은 지난번 총선때 이명박 대통령에게서 공천을 받

은 친이계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때 정무부시장을 지낸 핵심측근인 정태근 의원은 회의후 브리핑에

서 "한나라당부터 변해야 하지만 전체적인 국정쇄신을 위해서는 청와대 정부도 모두 개편해

야 한다는 게 초선의원들의 공통된 입장"이라면서 "또한 청와대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한이

있더라도 당이 정국을 제대로 이끌어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청와대 책임론을 폈다. 그는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민심이반의 가장 큰 잘못이 청와대 참모들에 있다고 본다"며 청

와대 참모들의 대대적 물갈이를 주문한 뒤, "청와대가 이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경

고했다.

 

황영철 의원은 "세종시 문제로 충청이, 4대강 사업으로 종교계가, 대북문제로 청년층이 이

탈했는데 과연 이것을 누가 주도했느냐"라고 반문한 뒤, "이 정책을 주도한 것은 정부와 청

와대이기 때문에 이번 변화의 핵심은 청와대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홍일표 의원은 "청와대의 국정수행 방식이 꼭 쇄신돼야 한다"며 "목표도 중요하지만 절차와

과정이 대단히 중요한데, 그동안 여권은 목표를 정해서 밀어부치는 건 잘했지만 절차를 중

시하거나 국민과 소통하는 부분은 잘하지 못했다"며 청와대의 밀어붙이기를 질타했다.

 

<조선일보> 출신인 진성호 의원은 "민심이 한나라당에서 이반돼 있음에도 여권 내에서 총

체적으로 문제의식과 경고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은 대단히 심각한 것"이라며 "정부와 청와

대의 민심 파악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하고, 왜 졌는가에 대한 심각한 반성부터 시작

해야 한다"며 청와대의 반성을 촉구했다.

 

초선의원들은 자신들이 정풍 주도세력이 돼야 한다는 주장도 쏟아냈다.

 

김성식 의원은 “초선의원들의 견해를 반영할 사람을 지도부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구

상찬 의원도 "초선이라도 전대를 통해 당 지도부에 참여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정양석 의

원 역시 "초선 의원들이 결집해 당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정풍운동의 흐름을 크게 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정태근 의원은 향후 대응방식과 관련, “오는 9일 전 지역 및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이 모두

모여 한나라당 변화를 가속화하고, 전당대회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7일의 의원 연찬회와 전당대회 등에서 당정청 쇄신을 주장한

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재보선 패배때마다 소장파들이 지금과 유사한 정풍운동을 들고 나왔다가

곧 수그러들었던 전례를 거론하며 이번 움직임도 곧 수그러들지 않겠냐는 냉소적 반응을 보

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참패는 이 대통령 임기가 중간지점을 돌

아선 시점에 발생했으며, 이번 수도권에서 폭발한 무서운 민심을 볼 때 종전처럼 이 대통령

을 추종만 하다가는 2년 뒤 총선에서 자신들도 몰살할 것이란 위기감에 기초한 선상반란인

만큼 종전과는 달리 쉽게 수그러들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과연 소장파들이 향후 어떤 행보를 할지는 미지수이나, 분명한 사실은 수도권 친이계의 선

상반란 확산으로 이 대통령의 레임덕이 이미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뷰스앤뉴스 / 엄수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