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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도 MB 맹비난, '선상반란' 가세?

해피곰 2010. 6. 6. 10:18

<조중동>도 MB 맹비난, '선상반란' 가세?

'제2 촛불사태' 발발 초긴장, "4대강-세종시 중단하라"

 

 

무서운 6.2민심 폭발에 초긴장한 <조중동>이 이명박 대통령의 '소통 부재'를 맹비난하며 민

의에 따라 세종시 수정과 4대강사업 등을 대대적으로 수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과 4대강사업을 전폭 지지해온 <조중동>도 마침내 무서운 민심 폭

발에 소스라치게 놀라 이 대통령에 대한 선상반란(?)을 일으키기 시작한 양상이다. 수도권

친이계의 선상반란 조짐에 이어 <조중동>까지 선상반란에 가세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일각

에선 이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시화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다.

 

<조선> "세종시 포기하고 4대강 밀어붙이지마라"

 

<조선일보>는 4일자 1면과 3면 기사와 사설 등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세종시 수정 백지화

와 4대강사업 대폭 수정을 압박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우선 <세종시-4대강...대수술 불가피>란 1면 기사를 통해 "6.2선거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집권 후반기 전략을 다시 짜라는 민심의 경고장을 쥐여 주었다"며 "세종시 수정

안은 이번에 고사 판정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고,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여론은 이번 선거

에서도 재확인됐다"고 진단했다.

 

<조선>은 이어 3면에 별도로 <세종시, 충청 패배로 치명상...여 '출구전략' 거론도>라는 세

종시 기사와, <4대강, 여 일각서 '속도조절론'>이란 4대강 기사를 통해 세종시 수정 포기와

4대강사업 축소를 주문했다.

 

<조선>은 사설을 통해서도 "정부·여당은 그간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 등 주요 국정

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열지 못했다"며 이명박 정권을 비판한 뒤,

우선 세종시에 대해 "세종시 문제는 이 사안의 거론 시기부터 어긋난 데다, 같은 당 안의

친박(親朴) 진영조차 설득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론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던 것만 못한

상황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4대강에 대해서도 "4대강 사업도 착공시기는 같았더라도 준공 시기를 유연하게

조정해 반대 여론이 결집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과 제안이 이어졌다"며 "그런데도 그

냥 밀어붙인 결과 가톨릭과 불교 등 범(汎)종교계까지 반대 진영에 가담하게 만들고 말았다

"고 MB를 맹비난했다.

 

<중앙> "MB, 4대강을 청계천처럼 밀어붙이면 된다고 생각하면 착각"

 

<중앙일보>도 이날 기사와 사설을 통해 MB를 비판하고 나섰다.

 

<중앙>은 <두번째 시련 이 대통령>이란 기사를 통해 6.2선거 결과를 "이 대통령으로선 취

임 직후의 광우병 촛불시위 이후 2년만에 맞은 최대 위기"라며 "촛불시위 때는 '왜곡되고

부풀린 광우병 루머'에 휩쓸린 일부 국민의 주장이라고 항변이라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국민들이 표로 심판을 한 만큼 청와대의 충격은 더 컸다"며 이번 사태를 '제2 촛불

사태'에 비유했다.

 

<중앙>은 사설을 통해서도 "권력이 오만하고 부실하면 민심은 총선이나 지방선거로 견제했

다"며 "세종시 수정안은 필요한 것이지만 사전 소통이 부족했고, 논란이 많은 4대 강은 한

꺼번에 시행됐다. 속도 빠른 수월성 교육 강화도 중산층·서민에겐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단계적으로 국민의 이해를 구하면서 해야 하는 것을 급작스레 밀어붙이니 권력이 오만하다

는 인상을 주는 것"이라며 세종시와 4대강 밀어붙이기 등을 비난했다.

 

김진국 논설위원은 <일격 당한 MB식 무소통 정치>이란 별도 논설을 통해 "야권 후보를 찍

은 표는 대부분 대통령의 독주에 대한 심판이었다"며 "실마리는 이 대통령이 풀어야 한다.

세종시 문제든, 4대 강 문제든 대통령이 나서지 않고는 풀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

그러나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기자회견다운 기자회견 한 번 하지 않았다"고 비난한 뒤, "4

대 강을 청계천처럼 일단 밀어붙이면 된다는 생각이라면 큰 착각이다. 모든 일에는 기회가

있다. 이제 그마저 놓쳐 포기를 해야 할 지경이 됐다"며 사실상 세종시와 4대강에 대해 사

형선고를 내렸다.

 

<동아> "자동응답기처럼 민의 수용한다고만 말해"

 

<동아일보>조차 이날자 사설을 통해 "10년 만에 재집권한 한나라당은 2년 3개월여 만에 위

기를 맞았다"며 이번 사태를 MB집권후 최대 위기로 규정한 뒤, "겸허히 수용해야 할 민심

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면 환골탈태도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살리기에 대한 반대론이 적지 않았지만, 정부와 한나라당의 설명은 미흡했다"며 우회적으로

세종시-4대강 전면 수정을 주문했다.

 

사설은 "청와대는 어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6·2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민의를 겸허하게 수

용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지난해 10·28 재·보선에서 2 대 3으

로 패했을 때도, 같은 해 4·29 재·보선에서 0 대 5로 참패했을 때도 같은 말을 했다. 선거

에 졌다 하면 자동응답기처럼 ‘겸허한 수용’을 말하지만 과연 패인(敗因)이나 제대로 파악하

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조중동>은 이 대통령이 유일하게 언론으로 인정하는 매체들이다. 이들이 진작 이렇게 세

종시-4대강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지적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MB의 위기'는 도래하지

않았을 것이다.

뷰스앤뉴스 / 이영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