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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 지방선거 민주노동당의 성적표는?

해피곰 2010. 6. 3. 09:46

6. 2 지방선거 민주노동당의 성적표는?

반MB연대의 승리...기초단체장-광역-기초 의원 대거 당선



야권단일화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민주노동당이 6. 2 지방선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야권단

일화를 통한 반MB연대가 이명박 정부의 천안함 북풍몰이도 집어삼킬 정도의 위력을 발휘했

기 때문이다. 사실상 민주노동당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노동당은 야권 단일 협상 과정이 우여곡절을 거치고 난관에 부딪힐 때 반MB연대 원칙

을 내세우며 야당을 설득하는 데 앞장섰다. 다른 야당도 반MB연대에 앞장선 민주노동당의

공을 부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대신 민주노동당은 스스로 몸을 낮췄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우리는 도지사 등 단체장 후보들이 사퇴를 많이 했다. 그래서

민주노동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다. 진보정당으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색깔 보이

는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내심 마음도 아프고 눈물도 흘렸다"고 털어놨다.


지방선거에서 위력을 확인한 반MB연대도 향후 그 전선을 공고히할 것으로 보이는데, 민주

노동당의 정치적 입지도 탄탄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초단체장 선거 3곳에서 진보단체장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의미가 크다. 이번에 당선된

인천 남동구청장 배진교 후보와 동구청장 조택상 후보는 수도권 첫 진출 진보단체장들이다.

민주노동당은 수도권 지역에서 처음으로 구청장을 배출하면서 양강 구도로 굳어진 중앙정치

의 균열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우위영 대변인은 "중앙정치의 바람을 100% 타는 수도권 지역은 양강구도의 요구가 굉장히

강해 전략적 투표를 하는 곳으로 진보정당의 무덤으로 불렸지만 이명박 정부의 폭정 때문에

만들어진 야권단일화의 태풍이 기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청장 윤종오 후보가 당선되면서 진보정치 1번지 울산에서 진보 대탈환에 성공한

것도 고무적이다. 이 지역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자리를 뺏겼지

만, 지난 1997년 줄곧 민주노동당이 수성한 지역이다.


무엇보다 이들 3곳 후보 모두 야권단일후보로 나와 당선되면서 민주노동당도 야권단일화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56곳에 기초단체장 후보를

냈지만, 단 한곳도 당선되지 못했다.


병윤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이 선거 상황실에서 전국에서 당선된 기초-광역 의원 현황을 지켜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병윤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이 선거 상황실에서 전국에서 당선된 기초-광역 의원 현황을 지

켜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민중의소리



민주노동당은 또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한층 더 강해진 전국 정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총 97명이 광역의원으로 나서 5명이 당선되는 데

그쳤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총 73명이 후보로 나서 15명(새벽 4시 기준)이 당선됐다. 숫자상

으로만 보면 지난 4년 사이 민주노동당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한 셈이다.


특히 광역의원을 많이 배출하면서 지역을 기반으로 정치적 역량을 키우고 향후 광역단체장

으로 도전할 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도 큰 성과다.


기초 의원도 대거 당선됐다. 지난 2006년 선거 당시에는 총 467명이 출마해 52명이 당선,

당선율이 약 10%대에 머물렀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총 224명이 출마해 49명(새벽 4시

기준)이 당선됐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제3당이라는 위상과 정당지지율 12%라는 위

상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도전이 좌절되면서 진보정치의 현주소와 한계를 절감

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이 대거 당선된 것은 민주노동당이 중앙정치 뿐 아니라 지방

에서도 정치적 목소리가 커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우위영 대변인은 "지역에서 일상적이고 국민적인 활동이 헌신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정당 투표에서 전국 10% 대의 고른 득표를 목표로 걸었지만 다소 낮은 성적

표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선거 관계자는 정당 투표의 '줄투표' 경향, 국

민참여당의 출현 등을 정당 투표의 변수로 꼽았다.


매일노동뉴스 / 이재진 기자 besties@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