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구애에 노동계 ‘콧방귀’
한나라 지도부, 노총 방문·노동현안TF 구성
노동계 "노동문제 근본 변화 없어 기대난망"
한나라당이 노동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잇따라 구애공세를 벌이고 있지만 반응은 썰렁하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이른바 넥타이부대가 보여준 '퇴근시간 줄투표'의 위력을 절감하고 뒤
늦게 노심(勞心) 잡기에 나섰지만 노동계는 '생색내기용'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한국노총을 방문해 "대한민국 성장의 밑바탕에는
노동계가 있다"면서 이용득 위원장을 추켜세웠다.
한나라당은 17일 아예 당내에 '노동현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노동계 요구사항을 재검
토하겠다고 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이 중심이 되어 노동계 현안문제를 수렴해
당의 안을 만들고, 정부와 협의해서 6월국회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 TF팀을 중심으로 노동계가 요구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와 노조
전임자 임금, 복수노조 등의 현안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그러나 밑바닥 직장인들은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유
택윤 노조위원장은 17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신입행원들 교육을 해보면 대통령에 대한
욕이 상상을 초월한다. 조합원 중 영남권 일부를 빼면 한나라당 지지자는 10%도 안되는 것
같다"며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새로운 당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지금의 인적구조로는 어떤
말을 해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도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내가 당선되고 지난 3월에도 한나라당은
TF팀을 만들었지만 흐지부지됐다"며 "쇄신을 한다는 지도부니까 지켜보기는 하겠지만 지난
3년간 한나라당이 한 행태를 보면 기대할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도 화이트칼라 계층의 정부여당에 대한 여론은 최악인 것으로 나타나
고 있다. 지난 1일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의 조사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여당을 지지한
다'는 답변은 24.0%에 불과했지만 '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67.1%에 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노동전문가는 "고성장 시대에는 직장인들의 고용과 임금 등에서 일종의 '
부스러기'가 있었지만 저성장시대로 들어서면서 이런 게 없어졌다"며 "변화된 환경에 맞게
세심한 고용·노동정책을 펴야 하는데 이명박정부는 '성장은 곧 분배로 이어진다'는 70년대
식 이론에 집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일신문 /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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