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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 85호 크레인에 식사 공급 끊겼다

해피곰 2011. 6. 29. 22:30

 

한진중 85호 크레인에 식사 공급 끊겼다

“죽 먹는 김진숙 위원 끼니 끊기면 큰일인데”

“장마철이라 건강상 문제 겪지 않을까 걱정…”



» 한진중공업 크레인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식사가 끊겼다.


29일 오전 한진중공업 회사쪽은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있는 노동자들에게 공급되는 식사

공급을 중단했다. 전기에 이어 식사 공급마저 중단되면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

원을 포함해 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인 해고노동자 박성호(49)씨는 “오늘 아침부터 음식을 안 넣어주기 시

작했다”며 “가족대책위원회에서 시래기국과 맨밥을 넣어줘서 그걸 먹었는데, 지금 그게 끊

겼다”고 말했다. 현재 85호 크레인 위에 남아있는 8명의 노동자들은 초코파이 등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했다. 지금까지는 가족들이 한진중 정문에서 회사 쪽 용역들에게 식사를 전달하

면 용역들은 휴대폰 배터리 등이 들었는지를 검사한 뒤 전달해 왔다.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아침에 올라가던 죽도 함께 끊겼다. 박성호씨는 “김진숙 지도위원은

아침에 죽이 올라오면 점심과 저녁을 나눠서 죽으로 식사를 해왔다”며 “소식을 하는 사람이

끼니가 끊기면 큰일인데 회사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지난 밤 85호 크레인에서 농성중이던 4명의 노동자들은 크레인을 내려온 상태다. 장마철에

상한 김밥 등을 먹은 이들이 설사 등으로 고생해 어쩔 수 없이 내려갔다고 노동자들은 전했다.


박성호씨는 “회사쪽이, 처음에는 전기를 끊고, 식사를 끊어 차례로 우리를 지치게 할 작정

인 것 같다”며 “장마철이라 남아있는 조합원들이 건강상의 문제를 겪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성호씨는 “그래도, 끝까지 남아서 견디겠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오전 11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파견된 조사관이 85호 크레인의 인권침해 상황

을 조사하고 있다. 이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지난 28일 긴급구제조치

를 요청함에 따라 이루진 것이다.


한겨레 /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