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발, 건강한 걸음

 

건강한 발, 건강한 걸음

무더위, 건강관리

더워진 날씨 때문에 구두를 벗고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는 많아지면서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발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 중 85%가 발가락 기형이라는 어느 통계는 우리가 발을 얼마나 소홀이 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제 2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발. 올바른 발 관리는 건강과도 연결이 되므로 평소 발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축축한 여름 날씨, 무좀을 부른다

 

고온다습한곳을 좋아하는 곰팡이균은 습기가 많은 축축한 손과 발을 좋아한다. 이런 곰팡이 균이 피부 겉 껍질인 각질이나 손톱, 발톱에 침입한 것이 무좀이다. 무좀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헬스클럽, 목욕탕, 수영장 등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발판이나 슬리퍼 등을 통하여 전염이 되기도 한다. 심지어는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은 무좀균의 온상이라고 불릴 정도이므로 바닷가에 다녀온 후 시큼한 발 냄새가 나고 가려우면 무좀을 의심하여야 한다.

 

무좀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평생 가지만, 제대로 치료하고 관리하면 쉽게 고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올바른 신발 선택, 발 건강의 시작

 

잘못된 신발 선택은 발은 물론 골반과 척추, 목뼈까지 영향을 미친다. 평소 신발의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킬힐을 즐겨 신는다면 발가락이 비틀어지는 무지외반증과 좌골신경통을 조심하여야 한다. 그에 반해 밑창이 얇거나 굽이 거의 없는 플랫슈즈를 장기간 신게 되면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신발을 고를 때는 부드러운 소재의 제품으로 발에 꽉 끼지 않는 사이즈를 선택한다. 굽은 3~4센티미터 정도가 적당하며, 신발 앞부분을 손으로 누른 채 뒷꿈치를 들어 올렸을 때 잘 구부러지는 것이 좋다. 신발을 보관할 때는 잘 마른 상태로 보관하여야 하며 신발이 축축하다면 신문지를 뭉쳐 넣고 습기를 완전히 제거 한 상태로 보관한다.

 

건강한 발, 이렇게 해보자.

 

건강한 발을 가꾸고 싶다면 먼저 걸음을 점검해보자. 손을 앞뒤로 흔들면서 자신감 있고 크게 걷는 걸음은 발과 뇌에 적당한 자극을 준다. 걸을 때는 발을 움켜쥐었을 때 나타나는 ‘ㅅ’모양의 가운데인 용천혈을 지압하듯이 걷는다.

 

신발은 여러 켤레를 번갈아 가면서 신는 것이 좋으며, 될 수 있으면 발에 땀이 차지 않도록 맨발상태로 있는 것이 무좀 등의 각종 세균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지압슬리퍼 등을 신으면 발바닥의 각종 혈자리가 자극이 되어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일과가 끝난 뒤에는 발을 깨끗이 씻고 벽이나 의자를 이용하여 발을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둔다. 하루 종일 다리로 쏠렸던 혈액이 심장 쪽으로 쉽게 돌아올 수 있어 심장의 부담을 줄이고 발과 다리의 붓기를 뺄 수 있다. 잠을 잘 때도 베게 등을 이용하여 발을 받쳐둔다.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족욕을 하여 발의 피로를 풀어준다. 족욕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스트레스에 의한 뇌의 긴장감을 풀어준다. 또한 자율신경을 자극하여 신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족욕을 할 때는 물의 양은 복숭아뼈 위 3cm만큼 올라오게 하고 39~41도 정도가 적절하다. 천일염이나 아로마 오일 등을 물에 섞어주면 더욱 좋다.

 

Tip. 내 발의 건강 정도는?

 

① 발바닥 빛깔이 밝고 깨끗한가?

발의 빛깔은 몸의 혈액순환이 얼마나 잘되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따라서 고르고 붉은색은 혈액순환이 잘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② 발 뒤꿈치 선이 고운가?

발 뒤꿈치에 굳은 살이 없고 거칠지 않는 것은 호르몬의 순환이 잘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이다.

 

③ 발가락으로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는가?

발가락을 사용하여 연필이나 손수건 등 간단한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은 순환에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건강한 발을 상징한다.

 

④ 발가락이 발등 쪽으로 잘 휘어지는가?

순환기에 문제가 생기면 관절과 관절 사이에 노폐물에 의해서 관절을 잘 움직이지 못한다.

 

⑤ 발가락 사이가 부채처럼 벌어지는가?

발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요산이 쌓이기 시작하면 순환이 안되므로 발가락 사이가 벌어지지 않는다.

 

글.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