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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면역력 떨어진 노인을 괴롭힌다.

해피곰 2012. 1. 24. 21:07

 

 

 

 

대상포진, 면역력 떨어진 노인을 괴롭힌다.

신경이 있는 부위는 어디든 발병 가능

‘대상포진’이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후 신경 주위에서 무증상으로 남아 있다가 VZV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을 타고 나타나는 질병이다.
주로 몸통이나 엉덩이 부위에 잘 생기지만 신경이 있는 부위이면 어디든지(얼굴ㆍ팔ㆍ다리 등)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사람의 경우 전신에 퍼지게 되어 위험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해당 부위가 아프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이 1~3일간 지속된 이후에 붉은 발진이 일어나게 되고 열이나 두통이 발생한다. 수포는 2~3주간 지속되다가 농포나 가피가 형성되면서 점차 사라지나 통증은 지속될 수 있다.
이를 포진 후 신경통이라 한다.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수포 없이 통증이 발생하거나 통증 없이 수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포진 후 신경통은 통증이 매우 심하여 일반적인 진통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 신경차단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시기 놓치면 후유증으로 수개월 이상 고생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병변이 치료된 이후에 계속 아픈 것을 말한다. 이는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나오기 때문에 신경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지속적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러한 통증은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노인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전남대병원 피부과 이지범 교수는 “대상포진에 걸리면 가슴ㆍ등ㆍ몸통 같은 부위가 따갑고 심하게 아프면서 3~4일 후에는 빨간 반점과 함께 물집이 생기는데, 초기증상이 디스크나 근육통ㆍ신경통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통증이 계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나 안면마비ㆍ각막염과 같은 합병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후 많이 발병

대상포진은 면역결핍 혹은 면역이 저하된 사람, 갑자기 밤을 새며 무리한 일을 하거나, 피곤한 바캉스를 다녀온 후, 과격한 운동을 한 뒤에 잘 생긴다.
또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원인으로는 과로ㆍ스트레스ㆍ다이어트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폐경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는 면역력으로 인해 50대 여성에 많이 발생한다.
전남대학교병원 피부과에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대상포진을 치료받은 환자는 총 4,742명(남자 2,103명, 여자 2,639명)으로, 그 중 50대 이상이 3,336명(남자 1,423명, 여자 1,913명)으로 전체 환자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결과에서도 2009년 대상포진 환자는 45만 1천여 명으로 7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55%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무리한 다이어트ㆍ스트레스ㆍ운동부족 등 주의해야

요즘은 유아기에 수두 예방접종을 맞은 경우에도 초등학생에게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두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제대로 생기지 않아 수두를 가볍게 앓고 난 다음에 대상포진이 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증세가 확인되는 초기에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신경통 같은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전염을 막기 위해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수건을 따로 써야 한다. 대상포진의 예방법은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영양가 있는 식단을 유지하여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장민수 고신대 복음병원 피부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지만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면서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ㆍ숙면ㆍ적당한 운동으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고 말했다.
‘노인의 질병’으로 인식됐던 대상포진이 무리한 다이어트나 스트레스ㆍ운동부족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연령층에 관계 없이 누구에게나 발병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