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나 ‘새누리’나...철학 없는 당명 짓기 조갑제 "유치원 이름으로는 괜찮다"
ⓒ민중의소리 유동수 디자인실장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2일 오전 한나라당은 비대위 회의를 열고 새 당명으로 ‘새누리당’을 선택했다. 1980년 전두 환의 쿠데타에 이어 집권당으로 ‘만들어진’ 민주정의당 이래 세 번째의 당명 변경이다. 민정당은 1987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지만, 이어진 총선에서 여소야대 상황을 맞았다.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김영삼 민주당 총재와 김종필 공화당 총재를 끌어들여 인위 적으로 거대 여당을 만들면서 선택한 이름은 ‘민주자유당’. 민자당은 1992년 대선에서 정권 을 재창출했지만 1995년 처음 열린 지방선거에서 크게 패배했다. 김영삼 당시 대통령은 그 해 말 전두환 노태우를 구속하는 등 자신의 과거와 단절하려는 모 습을 보이면서 당명도 ‘신학국당’이라고 바꿨고, 1996년 총선에서 제1당을 유지하는 데 성 공했다. 신학국당은 1997년 대선 직전 이회창 당시 총재이자 대통령 후보에 의해 ‘한나라 당’으로 바뀌었고, 그 이후 14년 3개월 동안 유지됐다. 새누리당의 영문 표기는 ‘Saenuri-Dang’ 민정당이나 민자당이 정의나 자유의 이념에 얼마나 충실했는지는 별개로 하더라도 최소한 이 때까지는 정당의 이념이나 정책 기조를 표현하려는 노력은 유지됐다. 정책 기조와는 거 리가 있는 신한국당의 경우에는 자신의 과거와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점에서는 평 가할 만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의 경우에는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작명이다. 한나라당은 당명 변경 당시 ‘한’이 ‘크다’, ‘하나’와 같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고, 이번에 ‘누리’는 ‘나라’보다 더 큰 의미가 담긴 우리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새누리당은 신한국당에서 ‘신’과 한나라당에서 ‘나라’를 모은 셈이다. 새누리당은 정치철학이 담겨 있지 않다는 의미에서도 신한국당, 한나라당의 대를 잇고 있다. 이런 모호함은 영문 표기에서는 극에 달한다. 해외 언론과 국내 영자 신문들은 한나라당을 ‘Grand National Party’ 혹은 ‘Hannara Party’로 표기하는 데 영어권에서는 어떤 당인지 짐 작조차 하기 어려운 이름이다. 황영철 대변인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영문 표기는 ‘Saenuri- Dang’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쯤 되면 정당인지 아닌지도 알기 어렵다. 공자는 정치는 ‘정명(正名)’이라고 했다. 맞는 이름을 불러주는 데서 정치가 시작된다는 의 미다. 극단적 우파 논객 중 한 사람인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도 “새누리당은 유치원 이름으 로는 괜찮지만 당명으로는 최악의 당명”이라고 꼬집었다. 민중의소리 / 정웅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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