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건강/요가·명상·뇌호흡

치매는 또 다른 치매를 불러 온다.

해피곰 2012. 5. 28. 20:06

 

치매는 또 다른 치매를 불러 온다.

가족, 숨겨진 환자들


뇌가 서서히 망가지는 병, 치매. 한 사람의 기억이 사라진다는 불안감과 함께 인간의 존엄성 유지와 긴밀한 연관이 있는 만큼 환자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에게도 고통을 안겨 주는 병이다.

치매를 앓는 환자들은 단순히 기억을 잃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 식사를 하는 법을 잊고, 끊임없이 밖으로 나가려 하는 환자, 공공장소에서 부적절한 성적인 행위를 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는 것일까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이 점점 그 사람이 아니게 된다는 것. 그 사람이 점점 망가지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함께 하는 사람에게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치매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함께 사는 가족의 경우, 처음에는 병을 알아채지 못하다가 크게 진행된 후에야 깨닫게 되어 놀라는 일이 많다.

충격적인 점은 가족과 함께 살던 환자가 치매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을 때는 대부분 병이 진행된 지 10년이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치매는 또 다른 치매를 낳는다

치매가 가장 무서운 이유 중 하나는 '치매가 또 다른 치매를 부른다' 는 점 때문이다.

노인성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치매 발병률이 2~3배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만성적인 우울증과 극도의 스트레스는 뇌와 혈관에 부담을 주어, 뇌세포가 줄어들게 만들고 치매가 발병하기 쉬운 뇌 상태로 만든다.

문제는 대부분의 치매 환자 부양 가족은 다양한 심적 부담 등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환자를 돌보느라 스스로를 돌보지 못해 혈관성 질환이나 만성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특히 노인이 치매 환자를 돌볼 때 연쇄 치매가 일어나기 쉽다.

치매,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

흔히 치매는 불치의 병으로 알려져 있으나 초기에 적절히 치료할 경우, 상태가 완화되거나 호전되기도 하고 10명 중 1~2명은 완쾌되기도 한다.

치매 환자가 발생할 경우 가족들은 보통 치매라는 인정하기 싫은 현실 앞에서 현실을 부정하고, 환자의 모든 행동을 부정적으로 보기 쉽다. 이것은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하고 스트레스를 쌓이게 만드는 길이다.

치매, 바로 응시하기

부양자는 치매 환자가 하는 행동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치매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의 가족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처해 있을 때, 현실을 직시하지 못해 상황을 왜곡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무엇보다도 자신 안의 분노와 좌절, 거부, 당황, 슬픔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매 환자는 혼자서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부담과 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치매 환자와 함께 걸어간다는 감정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인지 능력이 점점 떨어지는 치매 환자를 혼자서 보살피려 하기 보다는 주변에 적절한 도움을 청하는 것도 필요하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도움. 국가치매지식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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