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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전된 것처럼 손발이 너무 저려~

해피곰 2012. 5. 22. 22:23

 

[이일근 박사의 건강한 뇌 만들기]
 감전된 것처럼 손발이 너무 저려~

 


Q 60대 중반인 어머니가 언제부턴가 손발이 저리다는 말을 자주 하십니다. 자다가도 손발이 저려 깨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시고요. 하지만 저 또한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가 저리기도 하고, 잠을 잘못 자면 육중한 몸통에 눌렸는지 팔이 저려 잠에서 깨기도 하기에 어머니의 호소를 그냥 흘려들었죠. 그런데 손발 저림 때문에 잠을 못 주무셔서 그런지 요즘 어머니가 부쩍 힘들어하시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손발 저림, 누구나 겪는 일시적 증세 아닌가요? 그 이상의 증상일 수도 있나요?


A 손발 저림은 누구나 겪는 증상입니다. 일정 시간 이상 책상에 팔을 괴거나 엎드려 잠을 자고 난 뒤 손이 저리거나 무릎을 꿇은 후에 발이 저리는 경험은 흔히들 하죠. 한편, 뇌의 감각신경계 혈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주로 몸 한쪽에 저림 증상과 얼얼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중년 이후에는 저림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나는데요. 60대 이후의 부모님이 가끔 손발이 저리다고 하면 당연히 세월과 함께 오는 일시적 현상으로 여기곤 별 생각 없이 지나치기 쉽습니다.

손발 저림은 정확한 진단하에 각 개인의 특성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똑같이 저림 증상을 느낀다 해도, 연령과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원인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원인에 따른 조치가 중요합니다. 잦은 손발 저림은 말초신경과 척추신경이 눌렸거나 뇌의 감각신경 이상을 알리는 건강의 적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손발이 저리는 증상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뇌혈류 장애, 말초신경 장애, 말초신경염, 목 척추·허리 척추·척수 질환, 손목터널 증후군 등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는데, 요즘에는 말초신경계와 중추신경계를 전문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장비들과 치료법들이 나와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말초신경의 신경 전도, 척수 유발 전위, 뇌혈류, 뇌영상 등의 적절한 검사를 통해 원인이 확인되면 원인을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구분하여 치료에 적용합니다.

말초성은 증상이 가볍고 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적절히 치료하면 호전율이 높습니다. 반면 중추성으로 인한 손발 저림 증상은 뇌 손상에 의한 것으로 언어 장애와 뇌졸중 등을 동반할 수 있어서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치료가 늦으면 마비 현상까지 올 수 있으므로 심해지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손이나 발이 양쪽 모두 저리거나 증상의 정도가 밤과 낮에 차이가 있으면 말초성입니다. 그러나 손이나 발이 한쪽만 저리거나 언어 장애, 두통, 어지럼증, 사물이 둘로 보이는 복시 현상, 근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해서 나타나면 중추성일 확률이 높습니다. 최근에 알려진 ‘하지불안 증후군’은 비혈관성으로 철 결핍성 빈혈,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등이 원인이며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만, 디스크나 뇌졸중 같은 병으로 오진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발 저림이 발생하는 원인을 더 정확히 알기 위한 검사법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 중 신경 전도 검사는 말초신경과 이에 연결된 근육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정확한 질환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유발 전위 검사는 눈, 귀, 피부를 자극하여 감각기관-말초신경-척수-대뇌 순서로 전달하는 말초신경과 중추신경의 이상 여부를 진단하는 전기 생리 검사입니다. 이 검사를 통해서 전달 경로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말초신경 질환, 척수 질환, 뇌신경 질환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뇌혈류 초음파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 혈관과 혈류를 측정하며, 경동맥 초음파는 뇌혈관 동맥경화 정도와 협착 정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들은 손발 저림의 진단과 치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확인된 원인에 따라 각 개인별 특성에 맞춘 최적의 맞춤식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된 치료법은 약물 치료로, 검사 후 결과를 보면 의외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보다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발 저림 치료는 말초성이든 중추성이든 초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특히 중추성이면서 증상이 심할 경우는 가급적 빨리 치료를 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손발 저림 증상이 자주 일어난다면 유심히 살펴보세요. 될 수 있으면 서둘러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더 큰 질환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말초성 손발 저림은 증상이 가볍고 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적절히 치료하면 호전율이 높습니다. 반면
중추성으로 인한 손발 저림 증상은 뇌 손상에 의한 것으로 언어 장애와 뇌졸중 등을 동반할 수 있어서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치료가 늦으면 마비 현상까지 올 수 있으므로 심해지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