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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당신의 뇌를 조심하라

해피곰 2012. 7. 18. 20:41

장마철, 당신의 뇌를 조심하라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장마가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쪽으로 치우쳐 발달하는 바람에 예년보다 훨씬 이르게 찾아왔다. 올해 장마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많고 강한 비를 예정하고 있다고 한다. 장마철이 되면 궂은 날씨 때문에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특히 외부 자극에 예민한 여성들이 특히나 더 감정기복이 심해지는 데, 이런 장마철 우울증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인간의 몸은 적절한 기후와 낮과 밤의 생체리듬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쾌적함을 느끼게 된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궂은 날씨나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이 인간의 컨디션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마철에는 평소와는 다른 환경 조건으로 인하여 우리 몸이 원활하게 대사작용을 할 수 없게 된다. 특히 비가 내리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햇볕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는 우리 몸의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를 늘리게 된다.

암흑의 호르몬, 멜라토닌

멜라토닌은 뇌 내의 송과선에서 만들어지는데 빛을 싫어하는 성향이 있어 깜깜한 밤인 9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 30분 정도까지만 분비된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분비되는 행복호르몬 세르토닌은 빛이 있을 때 활발하게 분비되지만 이와 반대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은 빛이 사라져야 나타나는 호르몬이라 하여 암흑의 호르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두 호르몬은 정 반대로 보이지만 사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이 세르토닌을 거쳐 멜라토닌으로 바뀌는 것이다. 장마로 인하여 일조량이 줄어들면 행복감이 들게하는 세르토닌의 분비가 줄어들고 멜라토닌의 분비가 늘어나면서 생체리듬이 교란되어 잠이 늘어나거나 기분이 가라앉는 증상이 생기게 된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불면증과 식욕저하 등의 증상을 수반하지만, 장마철의 우울증은 멜라토닌의 영향으로 잠이 많아지고, 식욕이 왕성해져 체중이 증가하는 등의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기분이 우울해지고, 쉽게 피곤함을 느끼며, 의욕이 사라지는 증상은 보통의 우울증과 비슷하다. 또한 활동량 역시 줄어들기 때문에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장마철 우울증 극복하기

먼저, 취침시간과 관계없이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특히나 습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신체리듬을 해치게 된다. 이럴 때 일수록 일정한 기상시간을 유지하고 실내의 커튼을 활짝 열어 최대한 햇볕을 많이 받아 세르토닌의 분비를 돕고 멜라토닌의 균형을 맞추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햇볕이 없는 날에는 가급적 실내 조명을 밝게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비가 올 때 실내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비가 그쳤을 때는 산책 등으로 모자란 활동량을 보충한다. 밝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도 우울한 기분을 떨치는데 특효약이다.

또한 멜라토닌을 발생시키는 음식을 섭취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콩, 견과류, 우유, 치즈, 닭가슴살, 칠면조, 쇠고기, 자두, 바나나 등은 멜라토닌과 세르토닌을 발생시키는 물질을 갖고 있어 우울한 기분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장마철 우울증은 계절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장마가 끝나고 다시 일조량이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증상이 완화 될 수 있다. 그럼에도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지속된다면 진짜 우울증으로 발전 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글.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