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상식] 왜 싸우고 난 뒤에 할 말이 생각날까?
당시엔 그냥 넘긴 상황인데 지나고 보니 화가 날 때가 있다. 그 당시엔 뭐라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그냥 넘어갔던 일에 대해서도 뒤늦게 적절한 말이 떠올라서 ‘아. 그때 이 말을 해야 했는데!’라고 후회하기도 한다. 왜 이렇게 불쾌한 상황이 다 지나고 난 뒤에야 할 말이 생각나는 것일까?
이렇게 상황이 종료된 뒤에야 할 말이 떠올라 짜증을 겪는 일은 여자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 이것은 여자의 뇌가 갈등과 논쟁의 상황에서 한발 물러서서 분노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여자의 뇌는 공포나 분노, 공격성 감정을 다루는 부분이 남자의 뇌와 다르다. 분노 등의 감정을 다루는 해마의 크기는 남자보다 작지만, 전전두엽피질과 전두대상피질이 남자보다 커서 분노 등을 폭발하지 못하도록 억제한다.
여자가 갈등과 논쟁을 피하는 이유 중 하나는 뇌 속 신경화학물질도 포함된다. 갈등과 논쟁을 앞두고 여자는 관계 단절이나 보복 등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며, 세로토닌, 도파민, 노레피네프린 등의 신경화학물질이 극단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면 뇌는 거의 경련에 가까운 활동을 일으킨다.
뇌과학자인 루안 브리젠딘은 이런 불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성의 뇌가 분노를 억제하는 단계를 발전시켰으리라 추측하고 있다. 또한 여자의 뇌는 감정을 억제하는 대신 시간이 지난 후에 당시의 상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여자들은 화가 난 상대에게 즉각적으로 분노를 표현하기보다 먼저 제3자에게 자신의 분노를 이야기한다. 과학자들은 여자들이 육체적으로 분노를 폭발시키는 데 느리지만, 일단 언어 회로가 빠르게 작동하기 시작하면 남자들이 도무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언어로 분노를 드러낸다고 말한다.
그래서 시간이 지난 뒤에 오히려 더 화가 나는 경험을 하게 되며, ‘왜 그 당시엔 이 말들이 떠오르지 않았을까?’라고 후회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자들도 즉각적으로, 격렬하게 분노를 나타낼 때가 있다. 남편의 부적절한 관계를 알게 되거나 자신의 아이가 위험에 처하게 되면 즉각적으로 격렬하게 분노를 폭발시킬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남자들이 감정을 회피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분노와 대결을 회피하려 할 것이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도움.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루안 브리젠딘 지음, 리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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