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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생각

해피곰 2012. 8. 24. 21:46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생각

마음이 뇌에 말을 걸다

뛰어난 성과를 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성과를 내기 위해 무엇보다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일 년에 두 차례씩 호숫가 근처의 작은 별장에서 ‘생각 주간’을 갖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기간에 그는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 자신의 생각에만 몰입한다.

빌 게이츠에게 생각 주간은 밀린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이 아니다. 그는 이 기간에 장기적인 인생의 비전을 그렸다. 회사 경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중대한 결정도, 심지어 2008년 7월 은퇴를 선언한 것도 이 생각 주간의 결정을 통해서였다. 일 년에 두 차례 깊은 사색을 통해 자신의 삶을 조망함으로써 인생의 방향성을 확보했던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위대한 성과를 일군 사람들은 대개 일의 ‘속도’가 아닌 ‘방향성’을 고민하는 통찰의 시간을 전략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워런 버핏은 자신의 성공비결이 ‘1년에 50주 생각하고 2주 일한 결과’라고 밝힌 적이 있다. 게으른 투자가로 유명한 그는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의 숙고 시간이 좋은 성과를 낸다고 믿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중요한 의사결정 직전에 생각을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더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업무시간의 일정 부분을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에 사용하라고 배려함으로써 창조적 성과를 극대화한다.

생각할 시간을 따로 떼어놓아라

하지만 그날그날 밀려드는 업무를 처리하기도 바쁜 직장인들이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게 가능할까? 만약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기 어렵다면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처럼 하루 10분의 시간을 따로 떼어내 자신의 생각에 몰입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생각할 시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가치 있는 생각은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대 공과대학 황농문 교수는 아예 규칙적으로 생각할 시간을 따로 떼어내 집중적으로 몰입하는 방식으로 생각의 밀도를 높였다. 《몰입, 두 번째 이야기》에서 그는 일상생활을 하다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떠오르면 바로 메모해두고 일상생활을 이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밤 시간에 그 문제를 다시 꺼내들어 집중적으로 몰입했다. 그는 이러한 방식으로 세계 석학들이 50년 동안 풀지 못한 ‘다이아몬드의 생성 원리’를 단 3개월 만에 풀기도 했다.


이처럼 생각이 여물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진정한 생각은 의도적이고 명확하게 구축된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토로하면서 생각할 시간을 내기를 꺼린다. 왜?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어려운 문제를 붙드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황농문 교수는 어려운 문제라 할지라도 깊이 몰입하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미분 개념을 배우지 않은 중학생들에게 2박 3일 동안 어려운 미분 문제를 내줬을 때 시간 차는 있었지만 모두 미분 문제를 푼 사례를 그 증거로 들었다.


글·전채연 ccyy7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