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 비방, 루머가 우릴 아프게 한다
“국정원이 김영호 씨 개인사찰” 폭로...박 대통령 답변 촉구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답변을 촉구하며 3일째 청와대 인근 청운동 주민
센터에서 노숙농성을 하는 세월호 가족들이 비방과 조롱 등 가족을 분열시키기 위한 행동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24일 오후 2시 청운동주민센터 앞 기자회견에서 서울동부병원에서
42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는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에 대한 건강 상태를 알리면서, 김씨와 참
사 가족에 대한 막말과 비방 등의 행동을 중단해 달라고 했다.
[출처: 미디어충청]
[출처: 미디어충청]
가대위에 따르면 김영오 씨는 24일 현재 병원에서 수액을 맞으며 혈압이나 맥박, 혈당이 조금
씩 좋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음식 섭취는 거부하고 있다. 김씨가 단식을 계속하면서 병원 측
은 수액 농도를 점차 높이고 있다. 김씨는 전신이 쇠약하고 거동도 자유롭지 못해 의료진과
가족들이 단식을 만류하는 상황이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유민아빠는 내일 광화문으로 돌아가 단식농성을 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며 “병원 측도 단식을 만류해 가족들은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민
아빠의 단식 중단을 설득하는 데 힘을 얻기 위해서라도 오늘, 내일 특별법 제정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이 확인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씨는 24일 오전 8시 25분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단식
42일차 일기에서 김씨는 “이틀간 수액을 맞고 정신을 많이 차렸다. 빠른 시일 내에 광화문에
나가겠다. 병원에 이틀간 있어보니 각종 악성 루머와 댓글이 난무하는데, 난 떳떳하니까 신경
안 쓸 것이다. 여러분도 신경 쓰지 말고, 우리는 특별법만 보고 달립시다"라고 적었다.
가족대책위는 최근 김씨에 대한 각 종 루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유 대변인은 “유
민아빠에 대한 개인사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
다”며 “유민아빠가 대책위 차원에서 말하라고 허락해 전할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씨는, 지금은 이혼해 남남 사이가 됐지만 아이들 외가를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다”면
서 “해명하고 변명하고 사실을 바로 잡을 것이 정말 많은데 아이들 외가가 더 힘들어지니 자
세히 이야기하지는 않겠다”고 전했다.
특히 가족대책위는 김씨에 대해 국가정보원이 개인 사찰을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 대변
인은 “유민아빠의 고향인 정읍에 국가정보원 요원이 내려가서 어떻게 생활하고 자랐는지 쑤시
고 다니는 사실을 포착했다”면서 “그렇게 국정원 요원이 사찰하는 것이 합법인지 불법인지 답
은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유 대변인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짜 맞춰 공작하면 결국 유민 아빠 1명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들을 분열시키고 와해시키려는 의도”라면서 “말하기도 낯 뜨거운 치졸한 공
작에 대해서는 가족대책위 모든 가족들이 유민 아빠와 함께 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수빈이 어머니 박순미 씨는 “지금 참사 100일이 훨씬 넘은 상황인데도
인터넷을 통해 가족에 대한 입에 담지도 못할 비방 글이 계속 올라온다”며 “우리를 너무 아프
게 한다. 아스팔트 위에서 농성하는데,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우릴 불구덩이에 집어넣는 것
같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부탁드린다...박 대통령은 가족을 만나달라”
10여대 경찰차벽으로 둘러싸인 농성장...종이배로 바람 전해
가족들은 다시 한 번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했다. 10대 가량의 경찰차벽에 둘러싸인
가족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약속이기도 한 ‘대통령의 결단'’ 촉구하기 위해 이곳에
서 비를 맞고 뙤약볕 견디기를 3일째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 슬픈 농성을 하루 속히 종결할
수 있도록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가족들은 “이 슬픈 농성의 길이는 우리 사회의 신뢰가 붕괴돼 있는 정도를 보여줄 것이며 한
편으로는 이 사회를 책임지고 있다고 자처하는 대통령의 무능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당당
하고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참사 희생자 예지양의 어머니 엄지영 씨도 “유민아빠와 같이 밥 먹고 싶다. 대통령이 우리 한
번 만나주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냐”고 토로하며 “다시 말씀드린다. 우리 가족을 만나 마음을
한 번 읽어주면 좋겠다. 정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출처: 미디어충청]
[출처: 미디어충청]
가족대책위는 기자회견을 끝낸 뒤 박 대통령에게 바라는 글귀를 담은 노란색 종이비행기를 접
어 청와대 방향으로 날리는 행사를 벌였다. 당초 가족대책위는 종이비행기가 아닌 풍선 날리
기를 계획했지만, 경찰이 불법이라며 제지해 종이비행기 날리기 행사로 대체했다.
가족대책위는 이어 오후 4시 세월호특별법을 촉구하는 기독인의 기도회와 오후 7시 ‘이것만은
알고 싶다’ 자유토론을 열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광화문 농성장에서 31일째 세월호 특별법 단식농성을 중단하는 시민
연천희 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22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에 동참한 시민들이 2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미디어충청]
▲ 31일째 단식농성 한 연천희 씨는 발언에 앞서 먼저 “어머님 아버님 죄송하다. 공동체의 일
원으로서 사죄드린다”고 참사 가족들에게 말하며 절했다. 그는 가족들에게 “어렵겠지만 힘내
야 한다”며 “바로 여기가 역사의 현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참세상 / 정재은 기자
2014.08.24 17:01
'@@@@ > 노동·시민·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쟁지침 제2호]양노조 지회(본부)집행부 현장간부 결의대회 참석 (0) | 2014.09.02 |
---|---|
건보공단내 양대노조 다음달 11일 경고파업,18일 무기한 총파업 결정 !! (0) | 2014.08.31 |
임·단협 결렬에 따른 양대노조 공동 지부(분회)장 전진대회를 (0) | 2014.08.18 |
"의료영리화 둘러싼 정부와 국민, 전면전 시작" (0) | 2014.08.17 |
세월호 유가족 울분, “물과 소금도 끊겠다” (0) | 2014.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