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노인성 질환자는 2007년말 기준 84만7천명으로 2002년 49만9천명과 비교해 불과 5년만에 80%나 증가했다. 노인성 질환이란 치매·파킨슨병·뇌혈관질환·기타 퇴행성 질환 등을 통칭해 일컫는 말.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들과 치료·예방법을 소개한다.
▷치매
노년기 삶을 위협하는 가장 두려운 존재다. 암과 심·뇌혈관 질환에 이어 우리나라 4대 사망 원인 중의 하나로 꼽힐 만큼 고령화 사회에 많이 나타나는 질환. 국내 노인성 치매 질환자는 2002년 4만8천명선에서 2007년 13만5천명선으로 2.83배나 증가했다.
치매는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발병하지 않는다. 뇌기능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질환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주로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하는 원인 미상의 신경 퇴행성 질환이 약 50∼60%를 차지하며 다음으로 뇌의 혈액 순환 장애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20∼30%, 나머지 10∼30%가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다.
치매의 대표 증상은 기억력 상실. 자동차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리면 건망증이지만, 이를 포함해 열쇠를 찾아도 시동을 거는 법까지 생각나지 않으면 치매라고 볼 수 있다. 치매 치료와 예방은 운동요법이 최고로 꼽힌다. 운동은 엔돌핀 증가를 가져와 기분을 좋게 하고 뇌혈류를 증가시키고 뇌세포의 대사를 촉진시키며 뇌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이 잘 이루어지도록 돕기 때문이다. 성인병에 속하는 고혈압, 당뇨병을 치료하는 것도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권에서는 혈관성 치매가 알츠하이머병 못지 않게 중요한 치매의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퇴행성 척추질환
나이가 들면 뼈나 근육이 굵어지면서 신경을 눌러 여러 가지 노인성 퇴행 척추 질환이 나타난다. 대표적 퇴행 척추 질환은 척추관협착증과 퇴행성 디스크, 척추압박골절 등.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의 뼈와 인대가 점차 두꺼워지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는 증상이다. 누워 있거나 쉬면 통증이 없다가도 일어나 걷다 보면 엉덩이와 다리가 당기고 저리는 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비교적 차료가 쉬운 편. 수술용 미세현미경을 보면서 척추뼈 안쪽의 신경다발을 압박하는 굵은 뼈나 인대를 긁어낸다.
다음으로 퇴행성 디스크는 노화로 인해 뼈와 디스크에 이상을 초래하는 병으로 척추관협착증과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노화로 인해 디스크의 수핵이 퇴화되면서 척추를 납작하게 만들어 통증을 유발하거나 척추뼈 표면에 뼈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얇아진 디스크와 함께 신경을 자극하면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이 푹신한 침대나 쇼파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과 달리 퇴행성 디스크는 딱딱한 침대나 방바닥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이 같은 퇴행성 디스크 또한 미세현미경 수술로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압박골절은 골다공증 때문에 골밀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척추뼈가 납작하게 찌그러진 경우다. 척추압박골절 환자의 3분의 1만이 통증이 나타나 다른 원인으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정밀 검사 후 척추압박골절 진단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척추에 풍선이 달린 주사바늘을 삽입한 뒤 풍선을 부풀려 척추뼈 내에 공간을 확보하고 주저 앉은 척추체를 원래 모양대로 회복시킨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출처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