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5명중 4명 '노인 질환' 예방 이렇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 등 노인성 질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5명 가운데 4명이 1개 이상의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 4명 중 1명은 3개 이상의 노인이 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환별로는 ▲고혈압 ▲관절염 ▲당뇨 ▲골다공증 ▲위장질환 ▲척추·요추 질환 순이었다.
이처럼 노인들이 질환을 많이 앓고 있는 것은 노년기의 경우 생리적 회생력이나 예비능력이 크게 떨어져 질병에 취약할 뿐 아니라 쉽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노인병의 경우 진단에서 치료, 예방에 이르기까지 청·장년기와 전혀 다른 개념과 방법으로 접근되고 관리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첨단실버병원 최수용 원장을 통해 노인병에 관한 예방법 등을 들어본다.
◇노인병(老人病)이란?=
노인에게 잘 생기는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중풍, 빈혈, 갱년기 장애, 노인성 치매, 변형성 관절염, 백내장 따위가 있다. 노년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노인병 환자는 65세 이상의 연령 층으로 정의하지만, 여러 가지 질병과 기능장애를 가진 만성적 장애와 질환을 가진 환자도 노인병의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노인, 약물 치료=
노인들의 약물 부작용은 젊은 층에 비해 훨씬 많고 심하다. 몸이 조금만 불편해도 약물을 자주 복용하기 때문이다. 잦은 약물 복용은 근육과 혈액의 양을 줄이는 대신 지방의 양을 늘려 약물이 쉽게 분해되지 않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아스피린, 일부 기관지 확장제, 혈액응고 방지제, 신경안정제 등이 두드러진 부작용을 초래하는 약이다. 특히 대부분의 노인은 2개 이상의 질병에 시달리고 있어 여러가지 약을 함께 복용하다 약물간의 상호작용으로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인 노인이 혈압을 낮추기 위해 이뇨제를 복용할 경우 혈당이 올라가는 수 가 있다. 따라서 약을 복용할 때는 ▲정확한 진단 후 복용 ▲용량·용법을 정확히 알고 쓴다 ▲소량부터 복용 ▲간단한 복용방법 선택 ▲전문의의 경험과 지식을 따른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식사요법=
미각과 후각이 후퇴하고 치아상태가 나쁜 노인들은 음식물을 섭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소화기능도 감소하게 돼 규칙적이고 균형적인 영양섭취가 필요하다. 우선 칼로리 섭취량을 신경써야 한다. 젊은이들 보다 기초 대사량 5%, 활동에너지 200㎉정도가 줄기 때문에 활동량에 따라 세심히 결정해야 한다.
여기에 단백질,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등의 특정 영양소가 많다고 해서 한가지 식품을 편식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특정 영양소 부족이나 과다가 인간의 노화를 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맞게, 골고루, 제때에’라는 식사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
◇심리적 대응=
노인들은 이미 오랜 삶을 경험했기 때문에 사회적·심리적 상황에 의해서도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따라서 노년기 건강관리를 위해 긍정적인 정신자세가 필요하다. 우선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는 자연적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또 질병의 발견과 치료, 예방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적어도 1년에 1회 건강검진을 받는 등 건강에 대한 배려를 하는 한편 가능하면 많은 모임에 참석하거나 사람을 만나게 되면 뇌세포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여기에 가정의 화목도 중요하다.
◇노인의 운동=
식사 1시간 뒤 시작하는 게 좋다. 피로·숙취땐 삼가야 한다. 중년 이후에는 비만이 시작되고 골다공증으로 골밀도가 30∼50% 이상 줄어든다. 근육의 힘도 떨어져 손아귀의 쥐는 힘은 20% 이상, 다른 골격근의 힘은 40% 이상 감소한다.
심장의 힘이 떨어져 폐활량도 줄어든다. 모세혈관의 탄력이 줄어 말초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신경의 반사작용도 느려진다. 70대 이후에는 평형감각도 둔해져 순발력이 필요한 운동에는 적응하기 어렵다. 척추관절과 무릎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생겨 운동능력도 떨어진다. 운동을 하면 당대사 개선, 지방과다축적 방지, 근력과 탄력의 향상, 심장의 수축력 증가, 우울과 불안증 개선 등 이점이 많다.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 <도움말=첨단실버병원 최수용 원장>
출처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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