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건강/요가·명상·뇌호흡

필라테스는 재미없는 운동? 누명을 벗겨드립니다

해피곰 2009. 1. 31. 22:57

 

 

우리나라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필라테스(Pilates)는 최고의 몸매 다듬기 비결로 꼽힌다. 영화 '물랑루즈'를 찍다 무릎을 다친 니콜 키드먼이 필라테스로 회복했고, 벤 스틸러가 섬세한 근육을 키우기 위해 필라테스에 입문했다는 소식만으로 필라테스의 인기는 절정이다.

이들의 강사인 세바스찬 라그레(Lagree·35·사진) 씨가 '세바스찬 파워 필라테스'의 아시아 1호점(서울 명동) 개설 행사 참가차 방한했다. 프랑스 출신으로 "영화배우가 되려고 할리우드에 왔다가 타고난 몸매 덕분에 배우들의 헬스 트레이너가 되고 말았다"는 라그레 씨로부터 '필라테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들었다.

▲ 기다란 막대기를 한쪽 발목 에 걸친 뒤 시계방향으로 1분 간 빙빙 돌려주는 이 운동은 출산 후 뱃살을 빼고 허리 라 인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필라테스는 지루해? 댄스음악도 어울린다

필라테스는 독일의 조지프 필라테스란 사람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부상 당한 군인들을 치료하고 재활시키기 위해 고안해낸 일종의 근육 강화 운동. 하지만 요가보다 따라 하기 어렵고 템포가 느려서 싫증내는 사람들도 많다. 미국 서부에서 '모던 필라테스'가 각광 받는 것도 그 때문. 라그레 씨의 필라테스도 정통 필라테스에 파워풀한 댄스음악을 곁들여 빠른 동작 전환으로 변형시킨 퓨전 필라테스다. "운동이 재미 없으면 금방 포기하게 되죠. 개별 동작을 빠른 음악에 맞춰 연결시켜 해보세요. 30~40분만 해도 몸이 땀으로 흠뻑 젖습니다." 필라테스는 '허리 아픈 사람들에게만 효과 있다'는 것도 오해. 척추를 강화시켜줄 뿐 아니라 뱃살 나온 중년 남자, S라인을 갖고 싶은 20대 여성 등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한 맞춤 운동〈별도 기사 참조〉이라고 라그레 씨는 말한다.



◆아무나 따라할 수 없다? 누구나 할 수 있다

필라테스를 스트레칭 하듯 일상에서 쉽게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 침대 위에서 할 수 있는 '고양이 필라테스'. "고양이처럼 엎드린 상태에서 기지개 켜듯 두 팔을 쭉 펴는 동시에 등을 높이 구부렸다가 다시 내려오는 동작을 천천히 반복합니다. 척추의 뼈 마디마디를 늘려주면서 몸의 라이트를 켜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죠."

사무실에서도 필라테스 동작으로 피로를 풀 수 있다.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린 뒤 양팔을 번갈아 위로 쭉쭉 뻗어 올립니다. 또 엉덩이를 뒤로 뺀 채 두 팔을 '앞으로 나란히' 자세로 뻗었다 바로했다를 반복하면 몸의 균형은 물론 소화도 잘 됩니다." 잠들기 전에는 누운 채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엉덩이와 배를 올렸다 내렸다 반복한다. 일자로 누워 몸을 쭉 편 뒤 한쪽 손으로 다른 손의 끝을 잡아 펴주는 동작도 효과적. "레드와인 한 잔 마시고 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죠."



◆운동 30분 전 커피 한 잔 좋아요

필라테스와 어울리는 식이요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라그레 씨의 경우 ▲견과류, 버섯을 비롯해 감자·고구마·당근 같은 뿌리채소를 즐기고 ▲고춧가루, 후추, 카레 등 디톡스를 돕는 매운 양념을 선호하고 ▲튀긴 음식과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음식은 사절한다. 또 운동 30분 전에 커피·녹차 등 카페인을 섭취하면 칼로리 소비와 신진대사에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 니콜 키드먼, 제니퍼 애니스톤, 벤 스틸러 등 헐리우드 스타들의 몸매를 필라테스로 가꿔준 세바스찬 라그레 씨가 방한, 기구를 이용한 필라테스 동작을 가르쳐주고 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필라테스 기구는 세바스찬이 필라테스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개발한 '프로포머'로 일반 '리포머'를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다. 세바스찬이 개발한 SPX 필라테스 프로그램을 토대로 서울 명동에 '파워 필라테스'가 아시아 1호점으로 문을 열었다. /김윤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