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式 영리병원 도입 큰일난다'
병원 비급여 이윤 많다…급여항목만 따지면 곤란
정형근 건보 이사장 간담회서 밝혀
정형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9일 "영리의료법인을 갖고 좌파·우파가 나뉘고 있다"며
"아무튼 윤증현(기획재정부장관) 식으로 (영리법인 도입)하면 큰 일이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보건복지가족부 출입기자와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윤증현 장관이 영리
병원하면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산업화도 되고 고용도 창출하고 병원 질도 좋아지고 관광객
도 온다는데 생각만큼 안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반박했다.
특히 미국을 보면 영리병원이 그렇지가 않다며, 비영리병원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경제가 어렵고 먹고 살 것을 찾느라 그런 것인데, 차라리 윤증현 장
관이 IT(정보기술)를 더 살려야 한다"며, "IT 세계시장 규모가 8000억불인 점을 고려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의료 서비스 이런 것보다는 IT에 치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이어 "지금 4∼5대 병원이 돈 없어서 투자 못하냐"면서 "병원들은 수가가 적다
고 급여항목만 갖고 따지는데 비급여에서 얼마든지 남겨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실
례를 들어 가며, 본인도 얼마 전에 혈관검사를 받았는데 400만원 나왔고 그게 다 비급여라
고 소개했다.
근데 병원에선 급여부분만 갖고 말한다며, 이비인후과·산부인과 같은데는 어렵지만 종합병
원에서 어렵다고 하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일축했다. 비급여, 원외처방, 리베이트로 돈 많이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쨌든 '윤증현식'으로 (영리법인 도입)하면 큰 일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기재부가 정무적
판단을 못하는 것 같다. 잘못 번지면 정권 전체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재부가 말하는 식으로 영리법인이 도입되면 (영리병원들이) 월급 2배 주고 의
사들 다 데려가고, 그렇게 되면 로비를 해서 당연지정제가 빠질 것이라는 점은 불 보듯 뻔
한 일"이라며 "윤 장관은 성장과 일자리만 보는데 (영리병원을) 그렇게 해선 안된다. 싱가포
르 얘기하는 것도 몰라서 하는 소리다. 싱가포르 (영리병원도) 대부분 중국 부자들이 올 뿐
이지 미국, 영국에서는 치료받으러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이사장은 심평원과의 관계에 대해 "심평원 권한이 너무 커져서 주객이 전도됐다"며
"치료재료 시장이 2조원정도 되고 병원 리베이트가 40%정도 되는데도 불구, 어느누구도 규
제를 못한다"고 덧붙였다.
보사신문 / 홍성익 기자 (hongsi@bosa.co.kr)
입력 : 2009-04-09 오후 2:50:46
'◐ 건강(노인요양)보험 > 건강보험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인틀니도 건강보험 적용' 입법청원 (0) | 2009.04.13 |
---|---|
건보료 인상, 이제는 논의할 때 (0) | 2009.04.12 |
출산전 진료비 지원사업의 모든것 (0) | 2009.04.09 |
복지부 “영리병원 조건부 허용”…시민단체 “말로만 조건부” (0) | 2009.04.07 |
건강보험료 경감기준 개정 (0) | 2009.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