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이 알고싶다/나도한마디

경찰버스가 막아주니 아늑하다? 망언에 아득해질 뿐

해피곰 2009. 5. 27. 19:48

경찰버스가 막아주니 아늑하다? 망언에 아득해질 뿐

민주노동당, 주상용 서울청장 발언 맹비난

 

시민들이 만든 분향소는 경찰버스로 완전히 차단됐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민주노동당이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발언을 맹비난하며 경찰 차벽의 즉각 철거를 촉구

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시민들은 경찰차벽과

주상용 서울청장의 망언에 정신이 '아득해질' 뿐"이라며 "어떻게 이런 사람이 서울경찰청장

의 위치에 있는지 의아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주상용 서울청장은 지난 25일 서울경찰청 출입기자들과의 정례 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서울

태평로 대한문 앞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 주위에 경찰버스 차벽을 설치한 이유를 묻자

"일부는 아늑해서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 공분을 사고 있다.

 

주 청장은 또 "전의경들이 나와서 있을 곳도 마땅치 않고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다"고 말하

는 등 전적으로 경찰 편의를 위해 차벽을 설치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23일 대한문 앞 분향소 천막을 경찰이 강제로 철거한 것에 대해 주 청장은 "국가에서 분향

소를 설치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해서 그쪽으로 이동하라는 차원이었다"고 둘러댔다.

 

그는 또 "추모행사는 집회신고의 대상이 아니고, 미신고 집회로 관리하지 않는다"면서도 "폭

력화, 정치 구호 대응 문제로 봐야 할 것"이라며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을 예비범죄자로 보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우위영 대변인은 "누가 차벽을 보고 아늑하다고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분향소에 경찰 차벽을 쳐놓고 아늑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오로지 촛불에 노심초사하는 경찰

과 이명박 정부 뿐"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또 "주상용 청장의 발언은 정부와 여당의 애도, 추모, 예우라고 하는 말이 얼

나 가식적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덕수궁(대한문) 분향소와 서울광장의 경찰 차

을 즉각 철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와 추모제를 위해 서울광장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는 가

운데, 텅빈 광장에 몇몇 전경들만 있을 뿐이다.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았지만, 경찰버스에 절을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 차성은 기자 mrcha32@vop.co.kr

기사입력 : 2009-05-26 14:01:16 ·최종업데이트 : 2009-05-26 15:3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