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복귀 후협상은 기만술의 표본이다

쌍용車노조 '대화 불가' 선언..협상 난항(종합)

| 기사입력 2009-06-08 13:29 | 최종수정 2009-06-08 17:38

(자료사진)

정리해고 대상자 976명 오늘부터 해고자 신분

(평택=연합뉴스) 이우성 심언철 기자 = 쌍용자동차 노조가 8일 '파업을 풀면 정리해고를 유보하겠다'는 회사측의 협상안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회사측이 서면으로 보낸 중재안에 대해 "사측은 오로지 정리해고 강행만을 역설, 함께 살자는 우리의 바람은 처참히 무너졌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조는 특히 "파업을 풀기위해서는 정리해고 유예가 아닌 철회가 선행돼야 한다"며 "이미 1천700여명의 노동자들이 떠나버린 상황에서 노조가 회사 회생을 위해 제시해온 1천억원 담보와 비정규직 기금 12억 출연, 일자리 나누리 등 자구안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의 조업재개 및 대화재개 제안을 노조가 정리해고 철회 및 고용보장만을 주장하며 거절해 대화조차 성사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최종 정리해고 대상자 976명에 대한 법적해고 효력 발생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측이 노동부에 정리해고 계획을 신고한지 한달째인 8일부터 976명은 해고자 신분이 됐으며 10일로 예정됐던 3차 노사정 간담회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사측은 지난 2일 정리해고 대상 인원 1천56명에게 해고 통보를 했으며 이 중 80명이 5일까지 추가 희망퇴직을 신청해 정리해고 대상자는 모두 976명으로 축소됐다.

한편 이날 평택 공장에는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과 원유철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 등 여야 관계자들이 찾아와 노조 집행부와 면담을 가졌다.

원유철 의원은 "한나라당 차원에서 10일 쌍용차 관련대책 마련 당정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이에 앞서 노조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press1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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