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불황대책은 ‘임금 삭감’
1분기 ‘단위노동비용’ OECD 국가중 한국만 줄어
» 1분기 단위노동비용 변동률
지난해 9월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본격적인 경기후퇴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 가운데 유독 우리나라만 단위노동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노동비용은 상품 한 단위를 생산할 때 드는 인건비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단위노동비용
이 감소한 것은 생산성 후퇴보다 임금 하락 폭이 더 컸다는 뜻으로, 고용주들이 경기후퇴에
따른 대응 수단으로 임금 삭감을 다른 나라에 견줘 많이 활용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의 ‘1분기 단위노동비용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1분기 단위노동
비용은 지난해 1분기에 견줘 0.1% 감소해, 조사 대상 27개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원국의 평균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3.5%였다. 주요 7개국(G7)은 평균 3.5% 올랐고, 유럽
지역 국가들도 5.7% 올랐다. 개별 국가로 보면 룩셈부르크가 8.1%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일본은 4.0%, 미국은 2.8%, 스웨덴은 1.7% 올랐다.
단위노동비용은 노동생산성 향상보다 임금 상승이 더 빠르게 이뤄질 경우 높아진다. 상승률
이 지나치게 높으면 물가상승이 뒤따를 수 있어, 물가상승 압력을 재는 척도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금융위기 이후 노동생산성이 개선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이
런 흐름과는 반대로 임금이 오히려 떨어져 단위노동비용 감소를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한겨레 /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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