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2만명 사망설에 '공포·분노'
복지부, 긴급 진화에도 불구 3번째 사망자 나와 불안감 확산
최근 신종 플루가 급속도로 확산, 27일 세 번째 사망자가 나오면서 정부관련 부처의 탁상행
정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종 플루 대유행 시 2만~4만 명까지 사망할 수 있
다는 복지부 자체 자료가 노출되면서 국민들의 공포와 불안감, 분노가 치솟고 있다.
이는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한데 따른 파장으로 복지부
는 언론보도 직후 ‘공식 입장이 반영된 자료가 아니다’며 긴급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국민의
공포와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27일 실제 한 포털사이트에는 신종 플루 2만명 사망설과 관련된 여러 개의 토론방이 개설
돼 불안과 분노를 표출했다.
‘judym****’ ID는 ‘오늘 점심에 집에서 어머니가 TV를 보면서 공포에 떨고 있더군요. "얘야
2만명이 죽는단다. 독일에 있는 사촌형한테 전화해서 타미플루 좀 구할 수 없나 알아봐야
겠다"고 말씀하시는데 가슴이 답답하더군요. 신종 플루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정확히 설명
도 하지 않으면서 자극적인 문구로 시청률 올리기 경쟁하는 방송사, 또 여야는 서로 공격하
는 소재로 삼기 바쁘고, 덕분에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한심한 나라입니다.’
‘kimgy****’ ID ‘정부만 잘하면 됩니다. 국민을 안심시켜야할 정부가 앞장서서 왜 불안을 조
장하는지…’
‘dul****’ ID ‘외국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대세인데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마스크 쓰면 경찰
이 잡아갈까봐 안 쓰는 모양. 독재정권하의 전염병대처도 문제…’
‘tns****’ ID ‘보고서 누출 건은 문책 받아 마땅하지만 일부러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언론
에 간접적으로 누출 했다고 봐야죠. 그리고 호들갑은 아닙니다. 스페인 독감의 악몽을 기억
하는 국가와 기억 못하는 국가의 차이지요 1957년, 1968년을 보십시오. 그 정도만 돼도 일
반시민도 화염병 들고 나설걸요!,,,그걸 지금 안 공무원들이 면피용으로 누출했을 가능성도
있어요. 그리고 그건 최악의 시나리오도 아닙니다. 보건 통계만 찾아봐도 되는 기본적인 데
이터입니다.’
‘rom****’ ID ‘모 감염내과 교수님의 설명을 인용하면 현재 신종 인플루엔자 관련 사망률은
0.1%정도 된다고 하니, 총 인구수를 5000만으로 잡고 전인구의 30%가 걸린다고 했을 때
약 1만 5000명 정도, 40%일 때 2만명 정도인데, 사실 약간 over-estimation된 측면이 있
지만 그리 의학적으로는 잘못 계산한 수치는 아닌 듯. 문제는 너무 안이하게 여기는 국회의
원이나 청와대의 관계자들, 또 부랴부랴 자기들이 예측한 것을 잘못했다라고 꼬리 내리는
모양새를 보면서, 정말 우리나라는 이성과 과학으로 돌아가는 나라가 아니라 오로지 정치적
인 논리와 주관만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정말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국민들에게 일시적인 충격을 주더라도 이번
기회에 전염병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을 높이고 이에 대해 후진국처럼 대응하고 있는 정부와
보건관리들에게 책임을 확실히 묻고, 국민과 의료인을 이간질 시키는 보건정책이 지속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처럼 국민들은 급속도로 늘어가는 확진환자와 사망환자,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정책에
혼란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시나리오에서 추정된 사망 규모는 영국이나 호주 등 외국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인용한 추정 사망자나 환자발생 수치를 단순하게 우리나라 인구에 적
용해 계산된 것으로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 여러 가상의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신종인플루엔자 발생 추세 그리고 입원 및 사망률 그리고 적
극적인 방역대책 등을 고려할 때, 이 수치는 현실성이 매우 낮은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면서
“공식자료도 아니고 현실성이 낮은 자료이기 때문에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지부가 왜 공식자료도 아닌 현실성 낮은 자료를 야당 의원에게 제출했는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면서 총리로 거론되고 있는 전재희 장관 이미지가 다소 손상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경 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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