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개 노조' 쌍용차 노노갈등 재연 우려
민주노총 탈퇴를 주도한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이 기존의 노조집행부를 거부하고 새로운 노조
집행부를 선출하면서 노노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쌍용차 조합원 총회 결의로 구성된 쌍용차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새 노조집
행부 선거 결선투표를 통해 기호 3번 김규한(41) 후보를 차기 노조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 후보는 전체 투표자 2천940명 중 1천740표(득표율 59.2%)를 얻어 1천175표(득표율
39.9%)를 얻은 2위 홍봉석 후보를 500여표 차이로 따돌리고 쌍용차의 새 노조위원장에 당
선됐다.
'중도실리파'인 김 후보와 '강성파'로 분류되는 홍 후보 모두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독립노조를 구성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노조원들은 김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김 후보는 당선소감을 통해 금속노조 탈퇴와 함께 빠른 시일안에 '노사평화선언'을 해 투자
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등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도실리성향의 새 노조집행부가 선출되면서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노사간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 탈퇴를 주도한 노조원들이 현 노조집행부를 거부하고 새 집행부를 선출하
면서 노노간 갈등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속노조의 지부 형태인 현재의 조직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 불참한 현 노조는 이
날부터 선관위 구성 등 별도의 집행부 선거절차에 들어갔다.
현 노조는 법원이 금속노조와 쌍용차지부가 낸 '선관위 구성 안건에 대한 효력정지 및 선출
된 선거관리위원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달 25일 받아들였기 때문에 새 집행
부가 법적인 지위를 인정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새 집행부는 법원의 판단
이 남아있지만, 노조원들의 뜻이 반영된 선거결과이기 때문에 현 노조에 주장에 개의치 않
고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새 집행부는 노조원 대다수가 자신들의 손을 들어준 만큼 회사정상화와 노조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77일간의 장기파업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점에 선 쌍용자동차가 두 개 노조 탄생에 따
른 노노간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dj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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