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참여연대 사무국장과 위생매립장 주민대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금산군청 기자실에서 만남이 있었다.
10월 28일 남이면장실 점거 농성사건 이후 김상완이라는 사람과 전화통화를 했고 만나자는 제의가 있어서 10월29일 오후 3시에 만나서 대화를 하기로 했었다.
김상완씨는 처음에 혼자 올 것처럼 하더니 몇 명을 데리고 가도 괜찮은지 물어왔다. 그래서 인원은 상관없고 누구든지 오라고 했다.
3시경에 나타난 김상완씨는 15~6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왔고 위생매립장 주변주민을 대표한다고 소개 했다. 서로를 소개하는 중에 이름을 밝히지 않기에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사람과는 이야기 할 수 없다고 하였으나 이름을 밝히고 대화를 요청하는 사람은 한사람에 불과 했고 이분의 이야기가 모두 끝나기도 전에 여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욕설을 해대기 시작했다. 기자실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더 이상 대화를 할 수 없음을 알리고 기자실을 나서려는데 참석했던 여자 대여섯이 붙잡고 늘어진다. 그사이에 남자들은 모두 빠져나가고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나서 사무국장을 둘러싸고 갖은 욕설을 해대기 시작하고 나가려고 하면 주먹으로 가슴을 때리고 밀쳐서 여러 번 바닥에 뒤로 넘어졌다.
한사람씩 해대는 욕들도 아니다. 모두가 개구리 합창 하듯이 한꺼번에 쏟아댔다. 나이가 육십은 되어보는 분도 있었고 한분은 칠십은 넘었을 것으로 보였는데 평생 욕설로만 살아온 사람들을 만난 듯 했다.
급기야 경찰을 오고 20여분가 경찰이 문을 열 것을 요구 했으나 열지 않아 열쇠로 따고 경찰이 진입하고 나서야 기자실을 나올 수 있었다. 50여분동안 감금되어 집단 폭행을 당한 것이었다.
김상완씨는 대화를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고의적으로 싸움을 걸기 위해 왔다는 생각만 이 들었다.
주민들의 욕설 중에 나온 핵심적인 말은 “군청이 똑똑해지면 자신들이 피해를 본다.”는 충격적인 말이었다.
참여연대의 일이 행정의 투명성과 똑바른 업무처리를 요구하는 것이고 이것을 통해서 주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것인데 …….
참여연대가 군정에 개입해서 군정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요구한다면 피해를 본다는 주장인데 그럼 지금까지 금산군청은 불투명하고 비합리적으로 일처리 해서 위생매립장 대표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이익을 주었다는 말인데?
공정하면 손해를 보는 사람은 누굴까?
투명하고 합리적인 사회가 된다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누굴까?
민주주의가 잘되면 손해 보는 사람은 누굴까?
투명지면 피해보는 사람은 누굴까?
합리적인 사회가 만들어지면 살아가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누굴까?
세상이 어지러워져야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폭군, 독재자, 범법자 이러한 사람들 아닌지……
감금되어 물리적 폭행과 언어폭행을 당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날이었다.
그렇다면 금산참여연대는 사회의 투명성과 행정의 합리성을 주장하지 말라는 주장인데…….
사회에 대한 도덕의 잣대를 어디에 세워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의 답을 찾아야 하는 짐을 얻은 날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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