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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지도위원 단식 18일째, 한진중 사태 '확산'

해피곰 2010. 1. 31. 11:42

 

 

김진숙 지도위원 단식 18일째, 한진중 사태 '확산'

'정리해고 철회' 민주노총 부산본부 천막농성 돌입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

부 지도위원의 무기한 단식이 30일로 18일째를 넘어서고 있다.

 

그동안 김 지도위원의 건강이 상당히 악화되는 등 주변의 우려가 커지면서, 시기를 조율해

온 부산지역 노동계도 영도조선소 앞에 농성장을 차리는 등 사태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27일  단식 중인 김진숙(51)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 쳐진 농성텐트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화장실을 가려해도 부축을 받아야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한 상황이다. 김 지도위원의 단식은 30일로 18일째를 맞고 있다.

지난 27일 단식 중인 김진숙(51)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

소 앞에 쳐진 농성텐트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화장실을 가려해도 부축을 받아야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한 상황이다. 김 지도위원의 단식은 30일로 18일째를 맞고 있다.

   

김 지도위원, 건강악화 우려에도 "정리해고 철회 전까지 단식 계속"

 

김 지도위원은 단식 17일째인 29일 ‘저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일 조합원 동지 여러분’라

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콩국 한 그릇'에 이어 두번째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하루 전날인" 28일 한진중공업 조합원 1000여명이 집회를 마치고 단식농성 텐트를 방문한

것에 대한 화답인 셈. 1천여 조합원들은 이날 집중교섭 중간보고대회 성격인 ‘구조조정 분

쇄 결의대회’를 연 뒤 김 지도위원의 텐트를 찾아 “우리들이 싸우겠다. 단식을 중단하고 함

께 투쟁하자”며 간곡한 호소를 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두번째 글

김 지도위원이 단식 17일째인 29일 ‘저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일 조합원 동지 여러분’라

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단식 강행'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제공

 

 

그러나 김 지도위원은 다음 날 올린 글에서 “콩두유를 사들고 오셔서 제발 한 모금만 마시

라던 마음. 무릎을 꿇고 단식을 풀라고 울던 마음. 그 깊은 마음들을 제가 왜 모르겠냐”면

서도 단식을 풀수 없는 이유를 거듭 설명했다.

 

그는 “저들은 여전히 30% 구조조정을 말하고 희망퇴직, 단협개악을 말하고 있다”며 “이걸

막아내지 못한다면 우린 필연적으로 하청으로 떠돌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하청인 노동자들은 어디로 가겠냐”며 자신의 동생이 노숙자로 길에서 죽어가

야했던 사실도 떠올렸다. 덧붙여 “단식 6일째 마음의 위기를 겪었고, 14일되는 날 몸의 위

기를 넘으며, 16일만에 처음으로 상사병을 앓던 사람이 연인을 만난 듯 다시 일어섰다”며

“사주신 콩두유는 승리하면 먹겠다”고 단호한 의지를 전했다.

 

단식 14일째 접어들었던 지난 26일, 당시 김 지도위원의 건강상태가 매우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이라 민주노총 부산본부 상담부장은 “이날 새벽 혈압과 혈당이 낮아지면서 숨

을 쉬는데 곤란함을 느낄 정도였다”며 “심장까지 통증이 와 의료진이 급히 다녀갔다”고 상

황을 설명했다. 당시 의료진은 저혈당과 저혈압은 물론 전해질 부족 등으로 인한 상황 악화

를 우려해 응급치료를 실시하려 했지만 김 지도위원은 이를 끝내 거부했다.

 

그러나 28일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김 지도위원 텐트와 한진중공업 지회의 천막 옆에 농성

장을 차리면서 상황도 호전됐다. 그는 “지역본부까지 농성에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서야 링

겔을 맞고,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이런 상황을 거치며 김 지도위원의 건강과 투쟁의 혼선 등을 우려해 일각에서는 단식 중단

을 바라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단식을 중단한 뜻이 없음을 내비치고 있다. 따라서 김 지도

위원의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한진중공업 사태에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무기한 농성 "한진사태, 지역 의제로 확산시킨다"

 

한편, 한진중공업 지회와 김진숙 지도위원 농성장 옆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 민주노

총 부산본부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를 지역 차원의제로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

미 2월 첫주 50명 이상이 참가하는 출근선전선 지침을 내린데 이어 연맹별 농성 계획도 정

했다.

 

최성룡 민주노총 부산본부 교육부장은 “지역의 중요한 구조조정 현안으로 설정하고 논의를

진행해왔는데, 이제 본격적인 지역의제로 부상시켜 정리해고 사태를 풀어갈 예정”이라고 말

했다. 부산본부는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한 허남식 부산시장과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

 

26일 예정됐던 정리해고 명단 발표를 연기한채 노사회의를 통해 구조조정 대책을 논의해왔

던 한진중공업 노사는 다음주도 일단 대화를 계속 지속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는 대화와

는 별도로 한진중공업 서울본사 앞 등에서 릴레이 상경시위를 벌이고, 여론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진숙 지도위원 단식 14일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정리해고 철회' 촉구 단식농성 텐트에 14일째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김 지도위원의 단식은 30일로 18일째에 이르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 김보성 기자 vopnews@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