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노조원 102명, 민주노동당 집단 입당
영도조선소서 집당 입당식.. 부산서 제2의 노동자정치세력화 바람 부나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 102명이 민주노동
당에 대거 입당했다.
‘77일간의 투쟁’ 끝에 정리해고 중단선언을 이끌어 낸 노동자들이 보내는 화답이다. 한진중
공업 구조조정 사태가 터져 나온 초반부터 홍희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과 부산시당이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서버압수수색과 정치자금 조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민주노동당은 한진중공업 노동
자들의 집단 소식이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바람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한껏 고무된 분
위기다.
한진중공업 조합원 102명이 19일 오후 2시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입당식을 갖고 민주노동당
에 입당서를 제출하고 있다. 왼쪽으로부터 한진중공업 지회 최우영 사무장, 채길용 지회장,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장 후보.ⓒ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진중공업 조합원의 민주노동당 집단 입당식이 19일 영도조선소 노조 대회의실에서 열리
고 있다. 이에 대해 강기갑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진중공업 조합원 집단 입당.. 강기갑 "이 힘으로 내친김에 진보진영의 대통합까지"
한진중공업 지회는 19일 오후 2시 영도조선소 노조사무실 대회의실에서 집단 입당식을 열
고 102명의 조합원에 대한 입당원서를 민주노동당에 제출했다. 이날 집단 입당식에는 민주
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홍희덕 의원, 채길용 한진중공업 지회장, 민주노총 부산본부 정치위
원장을 비롯한 노조 조합원 등 50여 명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강기갑 대표는 “정치세력화의 염원을 안고 한 사업장에서 100여 명의 당원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기쁘고 반갑다”면서 “민주노동당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한다”
고 환영의 메시지를 던졌다. 강 대표는 “무엇보다 정리해고 사태의 승리는 한진 노조의 승
리이자 영도구와 부산시민의 승리”라며 “이 힘을 바탕으로 정치세력화를 만들어내고, 이 힘
이 전국적으로, 진보진영의 대통합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측면사격에 나섰던 홍희덕 의원도 노동자들 앞에 섰
다. 홍 의원은 “풍전등화에 놓인 상황 때문인지 지난해 영도조선소 현장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노동자들의 눈빛이 밝지 못했는데 지금은 자신감에 넘쳐 있는 것 같다”면서 “너무 기
분이 좋다”고 감회를 밝혔다.
특히 홍 의원은 “지난 2004년 10명의 진보정당 의원을 국회로 보냈을 때 다시 한번 결심했
어야 했다”며 “당시 대대적인 당 가입 사업 등 정치세력화에 나섰다면 오늘과 같은 탄압국
면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홍 의원은 “이제 다시 기회가 왔다”며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통해 MB정부와 한나라당을 심판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동자들이 함
께하게 하자”고 호소했다.
집단 입당서 제출에 앞서 채길용 한진중공업 지회장은 “강 대표께서 직접 내려와 주셔서 감
사드린다”라며 “홍 의원과 민병렬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당원 모두가
구조조정을 중단시키기 위해 한진노조와 함께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입당서를 제출한 102명의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민주노동당이
야 말로 우리 노동자들의 편에 서서 정리해고를 막아내기 위해 연대를 아끼지 않았던 정당”
이라며 “노동자 정당으로 만들고,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
언했다.
결의문 낭독이 끝나자 강 대표와 홍 의원은 102명의 노동자 당원을 대신해선 4명의 조합원
에게 당 배지를 달아주며 당 가입을 축하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민주노동당 만세”라고 만
세삼창을 부르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19일 열린 한진중공업 조합원 집단입당식에서 당 배지를 달아주고 있는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19일 민주노동당 집단입당식이 열린 노조 대회의실에서 구호를 외
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어떤 영향 미칠까? 정치세력화와 지방선거에 '노동자 바람' 솔솔
이번 집단 당원 가입으로 한진중공업의 민주노동당 당원은 기존 40여 명에서 140여 명으로
늘었다. 120여 명이었던 지난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 직전 상황보다 늘어난 것이다. 당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분열로 80여 명의 조합원이 탈당했지만, 이들 다수가 진보신당 등
어느 정당에도 가입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까지 진행됐던 정리해고 사태를 거치며 이들 중 다수가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복귀한
상황이다. 일반 조합원들도 늘었다. 한진중공업 지회 정치위원회는 “조합원 50%가 노동자
정당 민주노동당 당원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당원가입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고 의지를 밝혔다.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의 집단 당원 가입이 지방선거에 어떤 바람을 불러올지도 관심사다. 부
산 영도구가 한진 노동자들의 텃밭인 만큼 당원들과 노조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
침이다.
이날 입당식에 참가한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시작이 절반인 만큼 이번
입당과정이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지역 선거 승리에 큰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고 기대를 표
현했다.
손한영 민주노총 부산본부 정치위원장도 “상반기 내로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진보정당의 가
입률을 현재 5%대에서 10%대 이상으로 이끌어 올리겠다”며 “지방선거에서 노동자 계급투
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 김보성 기자 vopnews@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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