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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선생, 경찰방조 아래 ‘백색 테러’ 당해

해피곰 2011. 8. 5. 11:52

백기완 선생, 경찰방조 아래 ‘백색 테러’ 당해

노나메기 추진위, 이명박 대통령에 공개질의서 발송

 

 

한 평생 민주화를 위해 애써온 백기완 선생이 2일 오후 백색테러를 당해 이명박 대통령에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백기완 선생이 고문으로 있는 노나메기재단 설립추진위원회(이하 노나메기 추진위)에 따르

면, 백기완 선생이 2일 오후 4시경 서울 덕수궁 대한문 옆 희망단식농성장을 방문했을 때,

괴 노인들로부터 습격을 당했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주변에 몇 개 중대의 경찰과 사복경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을 수수방관하

기만 했고, 습격한 노인들을 체포하거나 개입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 버스안에 올라타 승객들과 충돌하는 어버이연합 회원들 [출처: 트위터 @ORIBAL69]

 

 

최근 경찰의 방조하에 민간집단에 의한 폭력행위가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3차 희망버스 당시에 어버이연합 소속 회원들이 경찰이 보는 앞에서 버스를 새워 시민들에

게 욕설과 폭행을 가할 당시에도 경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노

나메기 추진위는 이를 ‘백색 테러’로 규정했다.

 

아래는 노나메기 추진위가 보낸 공개질의서 전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
- 하나.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살인적인 폭력, 폭언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보고 받았는가? 보고 받았다면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
- 하나. 이명박 대통령은 경찰이 현장에서 백색테러를 자행하는 현행범들을 연행하지 않은 이유를 보고 받았는가? 이들은 특별 신분을 가진 사람들인가?
- 하나. 한평생 민주주의를 위해 몸 바친 백기완 선생이 거리를 지나가기도 무서울 정도의 살인적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치안유지의 총책임자인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재발방지대책을 가지고 있는가?



노나메기재단 설립추진위원회(이하 노나메기 추진위) 고문이신 백기완 선생이 어제, 8월 2일 낮 4시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옆 희망단식농성장 앞에서 경찰이 방조-비호하는 가운데 백색테러를 당했다.


백 선생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로 불붙은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철회를 위한 희망단식단의 농성장을 방문하려고 덕수궁 앞에 도착했다. 이때 정체불명의 노인들이 달려들며 “백기완이 왔다” “골통을 깨부숴라”는 등 살상의 위협을 보이며 달려들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백 선생이 격려방문을 포기하고 귀가하기 위해 택시를 타는 순간, “백기완이 도망간다”라며 고함을 지르자 주위에 있던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가세하여 택시운행을 막고 택시 문을 열어 백 선생을 끌어내려고 했다. 이들은 택시를 포위하고, 택시 짐칸에 올라타고, 택시 밑에 들어가 운행을 막고, 또 긴 우산의 끝을 문안으로 밀어 넣어 백 선생에게 직접적인 살해위협을 행사했다. 이런 고의적 살해위협은 무려 십여 분간 계속되었다. 이 과정에서 시청 앞 8차선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20여 분간 차도의 차량이 통행을 못해서 시청 앞이 불법천지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들의 주위에는 몇 개 중대의 경찰과 사복경찰들이 있었지만, 이런 공포적인 상황을 수수방관하고 살해위협을 가하는 현행범들을 제압하지 않았다.


독재정권에 맞서 한평생 민주주의를 위해 몸 바치느라, 고문과 감옥살이의 후유증으로 협심증을 앓고 있는 여든의 어르신을, 많은 국민이 존경과 신망을 보내고 있는 백기완 선생이 벌건 대낮의 시내 한복판에서 살해위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경찰은 팔짱끼고 지켜보고 있는 이 나라는 과연 누구의 나라인가?


대한민국 현대사는 극우반공권력의 백색테러에 의해 몽양 여운형선생, 백범 김구선생 등 민족의 지도자가 암살되는 참극을 겪었던 불행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때로부터 60년이 훨씬 지난 21세기 OECD가입 국가에서 아직도 이러한 반인륜적이고 반역사적인 백색테러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이 모든 사태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책임져야할 것이다.


2011. 08. 03
노나메기재단 설립 추진위원회
(공동대표 김세균, 박석운, 양규헌, 유초하, 이수호, 정지영)
참세상 편집팀
2011.08.03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