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건강/요가·명상·뇌호흡

[두뇌상식] 왜 여자들은 점심 메뉴를 빨리 못 정할까?

해피곰 2012. 1. 30. 23:09

 

[두뇌상식] 왜 여자들은 점심 메뉴를 빨리 못 정할까?
 


혹시 여자 3명과 남자 1명이 함께 점심 메뉴를 정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그럴 때 대화는 대략 다음처럼 진행된다.


여1 : 오늘은 어디로 점심을 먹으러 가지?

남0 : 내가 자주 가는 식당 가자. 부대찌개 하는 곳이야.

여2 : 아니야. 오늘 같은 날씨에 부대찌개는 좀 그래. 차라리 돈가스 어때?

여3 : 음. 하지만 돈가스를 먹기엔 내 속이 좀 안 좋네. 길 건너에 새로운 식당 생겼던데 거긴 어때?

여1 : 거기 덮밥 파는 곳? 하지만 덮밥은 짜게 하는 곳이 많던데? 난 짠 음식은 좀 별로. 싱거운 음식은 없을까?


이런 대화가 대략 1시간 정도 지속되고 나면 드디어 음식점을 정해 움직인다. 하지만 막상 들어 간 음식점에서도 여자들은 또다시 메뉴를 깐깐히 들여다보며 이것저것 비교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그래서 남자는 이미 메뉴를 정하고 한참을 또 기다려야만 했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일까?


이것은 남녀의 뇌 구조의 차이에서 나타난다. 남자들은 직감력을 관장하는 우뇌가 발달해 순간적으로 본 것을 그 자리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음식점에서 메뉴도 단번에 고르고, 식당도 접근성과 가격이 적당한 곳을 몇 군데 정해 돌아가며 가게 된다. 반면 여성은 우뇌 대신 좌뇌가 발달해 즉석에서 결정하는 능력이 미흡하다.


좌뇌는 이론적인 생각을 관장하는 부위다. 그래서 좌뇌가 발달한 사람일수록 하나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다양한 조건을 검토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식당을 정하는 데도 “이 식당은 맛은 있지만 가격이 비싸”, “칼로리가 너무 높은 음식은 부담스러워”, “저 가격은 가격이 저렴하고 분위기는 괜찮은데 음식이 부실해” 등 여러 가지를 비교해가며 결정에 반영한다. 그래서 시간은 걸리는 대신 좀 더 안정성 높은 결단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연인이나 부부처럼 긴밀한 사이가 되면 이런 뇌구조의 차이가 작은 다툼으로 번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여성이 먹고 싶은 음식 종류를 정하지 못해 머뭇거리는 사이를 참지 못한 남성이 메뉴를 빨리 정하라고 권하다 작은 마찰이 생기곤 한다. 또 남자가 식당이나 메뉴를 여러 군데 제시했을 때, 여자가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다양한 이유 때문에 싫다고 해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럴 때는 갑갑한 마음을 잠시 누르고 서로의 뇌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어떨까? 여성은 남성의 뇌를, 남성은 여성의 뇌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때 서로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것이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도움. 《브레인 시크릿》, 지식탐험가 편저, 꿈의열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