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장 업무추진비 부실 공개
ㆍ‘알리오’ 공시에 세부내역 누락… “불투명·부정확” 지적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 정보시스템인 ‘알리오’에 게재된 기관장 업무추진비 내역이 불투명하
고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의 업무추진비는 산업은행이
7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0일 기획재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기관장 업무추진비로 6900만원을 지출했다고 공시하면서 12개
월 모두 ‘주요 정책추진 관련 업무회의, 대외간담회 및 정책홍보 등’의 명목으로 사용 내역을
게재했다.
교통안전공단도 기관장 업무추진비로 2400만원을 썼다고 공시하면서 사용 내역은 ‘대외기
관 업무 협의’ 한 항목뿐이었다. 6200만원을 사용한 산은자산운용도 ‘유관기관 업무협의’와
‘경조사 지원’이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의 전부였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는 2006년부터 3년 연속 6000만원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고 공시했
으나 세부 집행 내역을 알리오에 올리지 않았다. 더구나 체육 대표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대한체육회의 지난해 기관장 업무추진비가 38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
되지 않는 규모다. 이에 대해 협의회 관계자는 “6000만원은 기관장 업무추진비로 볼 수 없
다”며 “착오로 잘못 올라간 것이며 자료를 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공기관의 기관장 업무추진비도 공개 내역이 불투명해 업무추진비를 어떻게 썼는지
알 수 없는 곳이 적지 않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자체 수입이 있는 일부 공공기관들이
경우 업무추진비를 축소해 공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공기관장 업무추진비는 산업은행이 7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근로복지공단·기
업은행(각 7000만원), 한국거래소(6900만원) 등의 순이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직원 수만
3000명에 달해 기관장 업무추진비가 많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297개 전체 공공기관의 업무추진비는 67억3700만원으로 전년(68억7900만원)보다
2.1% 줄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7년 1억1600만원에서 지난해 4000만원으로 75% 급감했다. 기관장
업무추진비가 1000만원미만인 공공기관은 53곳에 달했고, 업무추진비가 없는 곳도 시장경
영지원센터 호국장학재단 등 7곳이었다.
경향신문 / 오관철 기자 okc@kyunghyang.com
입력 : 2009-05-10 17:37:18ㅣ수정 : 2009-05-10 21: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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