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집회·시위… ‘뜨거운 6월’ 예고
노동계 하투·비정규직법 확대 ‘시한폭탄’
盧 서거·남북관계 악화로 보·혁 첨예 갈등
정부 “도심 불법시위 원천봉쇄” 충돌 우려
6월은 ‘역사의 달’이다. 민주화의 역사, 남북화해 역사가 6월에 쓰였다. 6월이면 우리 사회
는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궈졌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러 행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6월을
맞는 정치권과 정부,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 각자의 셈법은 다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이후 우리 사회 흐름은 말 그대로 ‘시계 제로’에 놓일 공산이 크
다. 6월 초 여야는 정치 일정을 다시 재개한다. 정치권은 언론관계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 비준안, 비정규직법안을 놓고 다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국회 당시 어렵사리 ‘6월 합의처리’에 약속했으나 워낙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
려 진통이 불가피하다. 노 전 대통령 서거로 다시 붙은 보혁 갈등이 격해질 수 있다.
노동계의 6월 하투(夏鬪)는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민주노총은 노 전 대통령 영결식
후 다시 투쟁 일정에 돌입한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4사가 10일 쟁의절차에 들어갈 예정이고, 12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1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분위기를 조성한 뒤 6월 말까지 총력
투쟁해 나갈 태세다.
시민·사회진영도 분주하다. 15일 남북공동선언 9주년을 맞아 진보단체에서는 악화일로인 남
북관계의 책임을 현 정부에 묻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개성공단 위기와 북한의 2차 핵실
험 모두 이명박 정부의 돌이킬 수 없는 실책”이라고 비판하며 적대적 대북정책 폐기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6·10 민주항쟁 22주년인 10일 시민·사회단체의 집회·시위와 노동계 하투는 정점에 놓인다.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각종 기념행사와 함께 서울시청 등지에서 집회·시위를 계획하고 있
다. 민주노총은 ‘국민촛불대행진’을 예고해 이날 6월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검·경 등 공안당국은 바짝 긴장하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일부 정치인이 세력 확장을
노리고 노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 결집을 위해 당국과 충돌을 부추길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
온다.
당국은 지난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개최한 공안대책회의에
서 확인한 것처럼 불법·폭력시위가 예상되는 대규모 도심집회는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당국은 그동안 원천봉쇄한 서울광장을 29일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하는 등
강경대응 기조에서 한발 후퇴하긴 했으나 노 전 대통령 영결식 이후에는 다시 기존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우려와 달리 5월 각종 집회·시위 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했다고 평가
한다”며 “하지만 6월을 앞두고 부담이 커진 게 사실이며, 노동계와 시민단체, 반정부 성향
의 네티즌 움직임이 심상찮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기사입력 2009.05.28 (목) 19:47, 최종수정 2009.05.28 (목)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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