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사회부 조은정 기자]
상아탑으로 번진 시국선언의 열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대 교수 124여명이 현 정부의 기조를 비판하는 시국선언의 첫 테이프를 끊은지 5일만에 17개 대학 1163명의 교수들이 시국선언문에 이름을 올렸다.
◈ 17개 대학 1,163명 선언, 이 대통령 모교 고려대 가장 많은 인원 기록
지금까지 시국선언에 동참한 대학교는 서울대 (124명), 고려대 (131명), 중앙대 (68명), 서강대 (45명), 성균관대 (35명), 신라대 (39명), 동아대 (56명), 경상대 (66명),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대구보건대 연합 (309명), 충북대 (80명), 한신대 (88명), 우석대 (85명), 인천대 (37명) 등 17개 대학 1,163명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 교수들도 8일 시국선언 대열에 동참했다.
고려대 교수 131명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통해 "정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추모 행렬에서 나타난 민의를 헤아리기 보다는 오만한 권력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우려하며 국정쇄신을 요구했다.
특히 고려대는 지금까지 학교단위에서는 가장 많은 교수 참석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성균관대 교수 35명도 이날 본교 호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성균관대 교수들은 “검찰의 불법적인 표적 수사 행태, 추모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대응과 몰상식한 언행은 과거 군사정권의 악몽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면서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교수들은 이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함과 동시에 정부가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고, 언론 장악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9일에도 연세대를 비롯해 건국대, 부산대, 전남대 등 전국의 각 대학 교수들이 시국 선언문을 발표하기로 해 6월 민주항쟁 기념일인 10일을 전후로 이같은 시국선언의 물결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민주화의 고비마다 사회 정의를 외치면서 역사의 전환점이 됐던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다시 한번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현 정부의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문인들도 시국선언 나서…보수 성향 단체 · 교수들 맞불
이에 동참해 시인, 소설가, 평론가 등 문인들도 시국선언에 나선다.
188명의 작가들은 9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현 시국에 대한 작가들의 목소리를 담은 '이것은 사람의 말-6ㆍ9 작가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민주주의의 일반 원리와 보편 가치를 무자비하게 짓밟으면서 달려온 이명박 정권 1년은 이토록 참담하다."고 비판한 후 개별 작가의 목소리를 담은 '한줄 선언'을 낭독할 예정이다.
한편 보수 성향의 단체와 교수들을 중심으로 릴레이 시국선언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수 단체측에서는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통해 반정부 분위기를 정치적으로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9일 오전에는 서강대 안세영 교수와 서울대 박효종 교수, 서울시립대 윤창현 교수 등 보수성향의 교수들이 최근의 릴레이식 시국선언을 우려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진영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오후 국가위기극복을 위한 '맞불'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다.
aori@cbs.co.kr
'◐ 이것이 알고싶다 > 보도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국 충돌...갈등의 場된 서울광장 (0) | 2009.06.10 |
---|---|
친박계 “당보다 청와대가 더 문제 (0) | 2009.06.08 |
여·야, 6월 임시국회서 충돌할 예상 법안은? (0) | 2009.06.07 |
불교계도 9일 시국선언 “내각 총사퇴” 촉구 (0) | 2009.06.07 |
도덕주의 내세운 마녀사냥 (0) | 2009.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