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쇄신파와 박희태 대표가 주장하는 ‘당 대화합’을 바라보는 친박계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화합의 중요 대상으로 거론되는 모습도 마뜩찮아 하는 분위기다.
일단 박 전 대표가 당 대화합과 쇄신 움직임에 부정적이다. 박 전 대표는 최근 미국 방문중 친이·친박간 화합 필요성이 대두되자 “친박이 당 발목잡기 한 게 뭐가 있느냐”며 친이측에 직격탄을 날렸다. 쇄신위 중심의 당 개혁 움직임에 대해서도 자신이 당 대표 시절 만든 혁신안을 제대로 실천하는게 중요하다고 일침을 놨다. 박 전대표는 지난 5일 여의포럼 창립 1주년 행사에 참석해서도 당 쇄신에 대한 질문에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며 자리를 떠났다. 당 쇄신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릴 만큼 이 문제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표시를 분명히 한 셈이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의 핵심은 당이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친박 의원들의 논리도 궤를 같이한다. 일부 친이 의원들이 포함된 쇄신파 의원들은 지도부 교체를 요구하며 당을 쇄신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위기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친박 의원들은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당이 바뀌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8일 “당의 쇄신은 곧 청와대에 예속된 당의 주권을 제대로 회복하는 것”이라며 “자꾸 화합이나 인적 쇄신만 운운하는 것은 본질을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친박계 재선의원도 “쇄신위는 당화합과 지도부 쇄신에만 연연하지 말고, 대통령 오만과 독선이 문제가 됐으면 그걸 어떻게 적시해서 풀어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박 의원들은 또 당 화합과 쇄신이라는 일부 쇄신파와 친이측 의원들의 요구가 순수하지 않다고 보고있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쇄신을 핑계 삼아 스스로의 책임을 호도하거나 권력싸움의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고약한 몸부림만 빈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친이 실세 의원들을 향해 ‘친박’이란 개념으로 상황을 호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 이것이 알고싶다 > 보도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화물연대 총파업 돌입… "항만·고속도로 봉쇄" (0) | 2009.06.11 |
---|---|
결국 충돌...갈등의 場된 서울광장 (0) | 2009.06.10 |
"대통령은 사과하라" 시국선언 교수 1천명 넘어섰다 (0) | 2009.06.08 |
여·야, 6월 임시국회서 충돌할 예상 법안은? (0) | 2009.06.07 |
불교계도 9일 시국선언 “내각 총사퇴” 촉구 (0) | 2009.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