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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 채운채 밟고…얼굴에 최루액 부어”

해피곰 2009. 7. 27. 09:49

“수갑 채운채 밟고…얼굴에 최루액 부어”

경찰, ‘집회참가자 연행 때 폭행’ 증언 잇따라

“의사라고 밝혔는데도 5분가량 발로 가격해”

 

 

경찰이 지난 25일 열린 쌍용자동차 관련 집회의 참가자들을 연행하면서 수갑을 채운 채 노

동자를 발로 밟거나, 여의사를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앞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쌍용차 문제 정부해결 촉구

전국 노동자대회’의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쌍용자동차 공장 앞까지 행진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고 30여명이 연행됐다.

 

연행자 가운데 경기 의왕경찰서로 이송된 11명을 접견한 송영섭 변호사는 “수갑이 채워져

호송차 안에 끌려간 뒤 집단폭행을 당하는 등 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충돌 현장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다 연행된 여의사 임아무개씨는 “의사라고 밝히며 항의했

지만 여경들이 호송차 안에 밀쳐 넣었고, 의자에 나동그라진 상황에서 5분가량 가슴 부위를

발로 가격당했다”고 말했다고 송 변호사는 밝혔다.

 

임씨가 폭행당하는 것에 항의하던 노동자 유아무개씨 역시, 호송차 안 통로에서 수갑이 채

워진 채 경찰관 3명 정도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갈비뼈와 턱 등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변호사는 “유씨의 옷이 피투성이였고, 격심한 통증을 호소해 밤 11시께 접견한 직후 119를

불렀다”고 말했다.

 

또 송 변호사는 “함께 연행된 이아무개씨는 ‘경찰 중 한 명이 헬기에서 떨어진 최루액 봉지

를 들고 얼굴에 쏟아부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연행 과정에서 경찰관 5~6명에

게 발로 온몸을 밟혔으며, 그 가운데 한 명이 최루액을 부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씨는 최

루액으로 흠뻑 젖은 상의를 입고 수감돼 있었으며, 발목이 많이 부어 잘 걷지 못하는 상태

였다.

 

이에 대해 의왕경찰서 관계자는 “연행자 가운데 일부가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엑스레이

등을 찍었지만 뼈를 다친 게 아니라 타박상 정도였다”고 말했다.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일단 진상을 파악해 사실로 밝혀진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