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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고달픈 공기업

해피곰 2009. 9. 17. 09:24

안팎으로 고달픈 공기업

새 장관 청문회,취임,국가 앞두고 분주

속으론 정치이슈 연계, 노조투쟁 골머리

 

 

하반기 사업에 들어간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안으로는 이번주

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노조가 'MB악법 철폐' 등 정치적인 이슈와 임단협을 연

계하는 대대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밖으로는 주요 부처 장관의 인사청문회와 취임, 10월 5

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로 분주한 상황에서 안팎의 이슈에 대응하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연맹은 이미 10월 하순 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연맹측

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공기관 선진화라는 이름하에 공공서비스의 우회적인 민영

화와 폭력적인 구조조정이 강행되고 있다"며 이른 바 '이명박정권의 공공부문 선진화 분쇄

와 사회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을 설립하고 투쟁에 돌입했다.

 

공투본에는 철도, 발전, 가스노조를 포함한 공공부문 9개 노조, 5만5000여명이 가입됐다.

 

공투본은 정기국회 기간 중 ▲공공부문 선진화ㆍ민영화 중단 ▲단협 개악 및 성과연봉제도

입 중단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및 부족인력 충원 ▲ 노조탄압 분쇄 및노동기본권 보장 ▲

4대강 정비사업 중단과 사회공공성 예산 확충 등 대정부 5대 요구를 중심으로 강력한 투쟁

을 전개하겠다고 천명했다.

 

공공운수연맹은 오는 26일 서울 시내에서 '이명박 정권 공공서비스 파괴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공공부문 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 노조는 가스경쟁도입법과 임단협을 연계해 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조측은 지

난 달 31일부터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가스산업경쟁도입법'폐지와 '미공급지역 배관망 공사

에 인력충원'을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들어갔다. 노조 지부장을 포함한 지부 간부들은 조합

원을 대상으로 출근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노조측은 지부장 현장 간담회 등 하반기 총파업

등 총력투쟁을 위한 군불때기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국회의원 간담회 등 '가스산업 경쟁도입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대국회투쟁도 진행

하고 있다. 단체교섭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노조측은 지난달 24일 노사단 단체교섭이 결

렬되자 28일에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신청했다. 이추 1,2차 조정회의가 열렸으나 무산됐고

오는 14일에 최종 조정회의가 예정됐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정치적 현안, 사회적 책무와 같은 교섭대상이 아닌 사항을 쟁점으로 올

려 놓았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의 노조단체인 발전산업노조는 지난 11일 저녁 전국 각지에서 권역별

임시총회를 열고 하반기 투쟁을 논의했다. 노조는 오는 1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져 18

일 결과에 따라 쟁의행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측은 임단협 쟁취와

구조조정 분쇄, 인력충원 쟁취, 성과경쟁 분쇄,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수력

원자력노사도 최근 열린 1차 임단협이 파행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공기업의 한 임원은 "기획재정부가 하반기에도 공공기관에 투자를 독려하는 한편, 선진화

요구는 높아지고 있다"면서 "새 장관이 취임하면 국감에 대비하면서도 하반기와 내년도 주

요 현안을 논의해야 할 상황에서 노조가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